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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독일 <2013>

퓌센의 호엔슈방가우 성

by 자 작 나 무 2013. 12. 24.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바라본 호엔슈방가우 성

 

 

프랑스 알자스 지방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정했던 스트라스부르에서 짐을 싸서 우리는 오전에 독일로 향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차로 얼마 달리지 않아도 금세 독일로 넘어갈 만큼 가까운 곳이었다. 독일에서 예정된 여행지는 로만틱 가도에 위치한 여러 도시들과 퓌센의 성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로텐부르크에서 퓌센 쪽으로 내려가야 마땅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가보고 싶었던 퓌센 지방을 둘러보고 로만틱 가도 여행을 거슬러 올라가며 하기로 했다.

 

7월 27일(토)에 퓌센에 도착한 뒤 숙소에 짐을 풀고 자전거도 빌려 타고 동네 구경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인 일요일에 퓌센의 두 성을 돌아보기로 하고 우리나라에서 출발 전에 여행 계획 짤 즈음에 미리 인터넷으로 입장권과 가이드도 예약을 해두었다.

 

 

 

 

 

 

28일 아침 슈방가우 관광 안내소를 찾았다. 인터넷으로 입장권 예약을 해놓긴 했지만 티켓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려면 지도가 필요하다.  

 

 

 

관광안내소를 끼고 위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깔끔하고 아름다운 숙소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곳이 티켓을 구할 수 있는 곳. 예약한 줄과 예약하지 않은 줄로 나뉘어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안쪽까지 늘어선 줄이 금세 길어졌다. 예약하지 않고 오면 줄도 길게 서야 하고, 원하는 시간에 입장하기 곤란하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 미리 예약을 하고 오는 것이 좋다.

 

 

 

 

호엔슈방가우는 9시 50분,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11시 50분 2시간 간격으로 예약한 표를 받았다.  

 

 

 

티켓을 들고 그리 멀지 않은 언덕에 위치한 호엔슈방가우 성을 찾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반대편으로 둘러서 오가는 먼 길도 있고, 경사진 길을 꺽어서 올라가는 짧은 코스도 있다. 방문할 때는 빠른 길로, 내려올 때는 느긋한 길로 걷기로 했다.

 

 

 

 

 

 

 

 

올라가며 보이는 계단쪽의 말쑥한 부분의 건물은 기념품 코너다. 

 

 

 

 

성의 입구는 입장권에 부착된 바코드를 갖다 대면 한 사람씩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입장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느긋하게 도착해서 성 바깥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

 

 

 

 

 

 

 

 

 

 

성에서 내려다본 호엔슈방가우 주차장. 이른 시각이어서인지 주차장이 한산하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더 아래쪽에 위치한 좀 더 넓은 주차장. 

 

 

 

 

저 멀리 노이슈반슈타인성이 보인다.

 

 

 

 

 

 

 

 

 

 

 

 

 

 

 

 

 

 

 

 우리가 올라온 곳과는 반대쪽 길에는 마차도 다닌다.

 

 

 

 

 

 

 

 

 

 

 

   

 

 

 

 

 

 

 

 

 

 

 

 

 

 

 

 

 

 

 

 

 

 

 

 

 

기념품 가게도 구경하고 성 내부를 관람한 뒤 밖으로.... 내부 사진은 촬영 금지라서 성 바깥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성 안에는 성의 주인이 받은 각종 진귀한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성 안에서 유일하게 찍을 수 있었던 사진은 열린 테라스 너머로 보이는 풍경.  

 

 

 

 

 

 

 

 

 

 

 

 

 

 

 

 

 

 

 

 

 

 

 

 

 

 

 

 

왕가의 문장이 새겨진 성문을 지나 다시 주차장이 있는 광장 쪽으로 걸어내려갔다. 급경사로 올라온 길보다 내려가는 길의 풍경이 훨씬 좋아 느긋한 마음으로 성 관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호엔슈방가우 성

 

 

 

관광객을 태운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우리를 비롯한 길을 걷던 관광객들이 일제히 사진을 찍는다. 

 

 

 

 

 

 

 

 

 

 

 

 

 

생각하는 의자. 가끔 내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진이다. 제목은 내 맘대로.

빙하 녹은 물이 흘러와 호수가 된 이곳의 물색은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설렘이었다. 저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숱하게 쌓인 생각들이 그대로 다 녹아내릴 것만 같다. 

 

 

 

 

 

 

 

 

 

 

 

 

 

 

 

 

 

 

 

 

 

마차를 보면 나름의 분위기에 신기해서 쳐다보게 된다. 한 가지 신경쓰이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길에 말들이 수시로 실례를 크게 하는데 마차 주인이 부지런히 치우지는 않는 모양이다. 말똥 냄새가 진동을 한다. 손님을 태우고 올라갔다가 손님을 태우지 않고 내려올 때 길가에 실례한 것 좀 치우고 가면 좋겠다.   

 

 

 

 

 

 

 

 

 

백조와 물새떼들이 한가로이 호수를 헤엄쳐 다니는 풍경이 나에겐 그대로 동화처럼 느껴졌다. 내가 꿈꾸던 유럽의 산과 호수의 모습이다. 청록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물빛에 유유히 떠다니는 그림의 한 부분 같은 백조까지, 카메라를 들고 사진 몇 장을 찍다 성에 차지 않아 저 물가로 쫓아가려 했다. 하지만 다음 관람 티켓을 끊어놓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기다리고 있으니 너무 지체하지 말고 가자고 재촉하는 딸에게 이끌려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