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에 짐을 풀고 하루 묵었던 서귀포 성산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뱅디가름
엠파스 블로그 시절에 알게 된 '진광불휘'님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다가 알게 된 '뱅디가름 게스트하우스'에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딸은 낯선 사람들과 한 방에서 자는 걸 꺼려해서 3인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는 가족실에 묵기 위해 친구와 함께 갔다.
전날인 주말에 숙박하고 싶었지만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꽉차서 다음날로 비행기 표를 바꾸고 일요일 밤에 묵게 되었다. 대신 3인 요금으로 4인실을 내줘서 아주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창밖을 보니 이런 풍경이 보였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아래층 주방으로.....
아래층에 여럿이 묵는 숙소는 이런 모습. 우리는 여행 다니며 아직 이런 게스트하우스의 침대에서 자본 적은 없는 셈이다. 까다로운 딸 덕분에. ^^
정성스럽게 잘 차려진 아침 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여행하며 같이 밥 먹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아침이었다.
그 더운 날 이른 아침부터 이런 반찬들 만드느라 얼마나 바쁘고 더웠을까.....
호텔 조식부페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아침상이다.
마침 그날 게스트하우스의 주인분 친척되시는 분이 아침에 일찍 팟타이를 만드셨단다. 그걸 치아바타에 끼워서 샌드위치로 만들어서 우리에게도 한 조각씩 맛보라고 내주셨다. 정말 좋아하는 음식들이 그득한 아침을 배가 그득차도록 먹었다.
전날 술도 안마셨는데 콩나물국이 시원하고 좋았다.
주방에 얌전하게 있던 강아지 같던 예쁜 고양이 '호두'도 있었다.
손님들 식사 중에 움직일까봐 묶어두지도 않았는데 줄만 걸어둔 걸로도 자기가 못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얌전하게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뱅디 게스트하우스의 동물식구는 고양이뿐만이 아니었다. '까꿍이' 요 녀석도 새장을 뛰쳐나와 돌아다녀서 나는 잔뜩 긴장했다. 하필 내 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성큼성큼 내 몸을 밟고 다니는지라...... 곧 녀석은 자기 집에 감금당했다.
주인장이 우리가 짐을 싸고 나가기 전에 문자를 달라더니 뱅디다방에서 만나자하셨다.
유럽에서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셨다는 주인장이 내려주신 커피를 꼭 맛보고 오고 싶긴 했다. 예약하면서 웰컴음료가 없어졌단 글귀를 흘려 읽어서 당연히 한 잔씩 주는 걸로 알고 마셨다.
그런데 나중에 이곳을 떠나오면서 딸이 그랬다. 웰컴음료는 없어졌다고. 우리는 나름 특별한 커피 한 잔을 따로 얻어마신 셈이다. 진광불휘님 블로그에서 뱅디가름 이야기 읽고 왔다고 한 마디 했더니 덕분에.....
한라봉 에이드를 만들어서 딸에게 한 잔 시원한 걸 먼저 마시게 한 다음 우리가 마실 커피를 한잔 그득 내려주셨다. 너무 맛이 좋아서 말도 안하고 조용히 마시고 있으니 입에 맞지 않아서 이상하느냐고 물으신다.
"커피 맛이 너무 좋아서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하느라 조용한 거에요. ^^"
좀 선선할 때 걷기 여행하러 제주에 가면 꼭 이곳에서 다시 묵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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