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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불법과 반칙의 끝판왕

by 자 작 나 무 2024. 12. 4.

오늘 새벽에 너무 어이없어서 갑자기 와작와작 씹어먹을 수 있는 과자가 당긴다. 감자칩을 봉지째 먹고 나니 급 피곤하다. 어떻게 끝나고 마무리될까.....

 

"우린 상황이 이상하면 통영으로 가면 되겠지. 나, 여권도 있으니까....."

딸이 문득 그런 말을 한다. 

 

지나간 저녁 뉴스를 보고 자려고 끔벅끔벅 졸고 있는데 딸이 내 방에 들어와서는 새로 뜬 뉴스를 알려준다. 그리곤 영화에서 본 게 현실에서 일어난다고 황당해한다. 어이없다.

 

온라인으로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면, 더 큰 혼란에 빠졌을 수도 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뉴스를 봤지만, 해제가 된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동네에서 장갑차를 봤다는 전언을 듣고 보니 너무나 비현실적인 현실에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이 사라졌다는 뉴스를 봤지만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다. 

 

어느 지역 커뮤니티엔 진짜 간첩이 많아서 한꺼번에 모아서 잡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까지 하는 20대가 많아서 깜짝 놀랐다는 딸이 분개한다. 

 

*

실시간 뉴스를 켜놓고 날밤을 샜다. 당장 내 앞에 어떤 불이익이 닥치지 않더라도, 우리가 함께 하는 공동체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이런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부분의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권력을 공동체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데 쓰지 않고,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쓰는 게 자명해 보이는 이들이 손에 쥐고 우리 삶을 위태롭게 하는데 어찌 그냥 잠들 수 있을까.

 

이 정도 몰상식한 일을 보고도 간첩이 많아서 진심으로 나라를 구하려고 구국의 결단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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