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에기솅
7월 26일 Eguisheim
프랑스인들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은 에기솅에 다녀왔다. 콜마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오전에 콜마르에 도착해서 콜마르 운하를 지나는 배도 타고 서너 시간 머물다 와인 가도가 자세히 나와 있는 지도에 있던 에귀샤임을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로 입력했다.
20~30분 이내로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트라스부르를 기점으로 부근에 있는 와인 가도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고루 둘러보고 싶다면 대중교통보다는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작은 마을끼리 연결하는 노선은 없는 곳도 있고, 차 시간이 드물기에 작은 마을임에도 여러 곳을 다 둘러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알자스의 중심부 고도 210m에 위치한 와인 마을.
마을 입구 주차장 앞에 붙어 있던 안내판
우리가 에기솅에 갔던 날은 유난히 더웠던 데다 한낮이어서 그늘이 아니면 걷기 힘들 정도였다.
너무 더운 시간이어서 그런지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물이 퐁퐁 올라오는 작은 수로를 보며 그늘에 붙어 있으니 잠시 더위가 잊힌다.
와인 만드는 곳인가 본데 너무 조용해서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에기솅으로 들어오는 길 주변은 모두 포도밭이다.
한창 더운 시간이니 우리도 이 더위를 피해 어딘가 들어가서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와인 가게가 즐비하다.
이런 뒷마당, 채소밭이 있는 집이 참 좋다. 부러워서 한참을 봤다.
인터넷으로 이 동네 맛집을 검색한 뒤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집을 휴대전화 GPS를 이용해서 찾아가기로 했다. 음식점을 찾아가는 길에 동네 구경도 하고.
골목 어디나 깨끗하고 꽃을 내 걸지 않은 창이 없을 정도로 예쁘게 잘 가꾸어진 마을이다.
드디어 인터넷에 고객만족도 1위로 올라와 있던 음식점을 찾았다. 역시 더워서 바깥 테이블에 손님이 한 팀뿐이다.
실내에 들어가니 사진 찍힌 곳 반대편으로 그늘진 자리에 손님이 제법 많이 앉아 있었다. 식사하고 있는 손님들을 대놓고 찍을 수가 없어서 손님이 앉지 않은 방향으로만 찍었다.
여름이라도 더운 날이 며칠 되지 않는 곳이다 보니 이런 동네에 음식점이든 숙박하는 곳이든 에어컨이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여기도 마찬가지 우리 동네에 흔하디 흔한 선풍기도 한 대 없다.
밖이 너무 더우니 실내는 한결 낫다 싶어도 여전히 더웠다.
메뉴판 보고 고를 수가 없어서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것으로 몇 가지 추천받아서 주문했다.
이건 애피타이저로 나온 콩 요리. 맛이 녹두 삶은 것에 무슨 크림을 올려준다. 맛은 내 입엔 괜찮았다. 딸은 이상하다고 그릇을 밀길래 내가 두 개 다 먹었다. 배고픈데 너무 가리는 딸이 얄밉다.
딸은 꼭 새우 들어간 걸 먹겠다기에 튀긴 새우에 샐러드가 곁들여진 메뉴를 주문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
친구와 나는 서로 주문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바꿔먹기로 하고 샐러드 종류를 두 가지 주문했는데 둘 다 너무 짜서 먹기가 힘들 정도였다.
완전히 소금에 절인 듯한 양배추에 소금 통에 빠졌다가 나온 것 같은 햄까지. 너무 짜지만 않았으면 좀 괜찮았을 텐데 너무 짜다.
어쨌든 더위를 피해 그늘에 앉아서 점심도 먹고 다시 기운 차려서 마을 구경을 나섰다.








저 수레는 뭔가 궁금했는데 수레 위에 있는 저 통이 화분이다. 다른 동네 가니까 저 수레에 저 화분 얹어서 꽃을 심어놓은 걸 보고서야 알았다.











마을 광장 분수대 앞에서 교회 첨탑에 집 짓고 사는 황새를 구경했다. 진짜 황새다.

너무 더워서 그늘만 찾아다녔다. 너무 더워서 한 컵에 3유로 하던 슬러시 하나 사서 셋이서 나눠 먹었다. 점심값을 많이 썼으니 군것질은 좀 적게 해야지.




교회에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더워서 들어가기 싫다고 빨리 차로 돌아가잔다.



마을 입구에 있던 에기솅 관광안내소




돌아 나오는 길에도 너무 더우니 사람이 없어서 휑하다. 좀 덜 더울 때 가면 꽃으로 꾸며놓은 아름다운 집들이 늘어선 골목골목 다 다녀보고 왔을 텐데. 게다가 주변의 포도밭을 도는 관광열차가 있는데 그것도 타보면 재밌을 것이다. 마침 오는 9월 28일부터 9월 29일까지 새 포도주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는데 그때 가면 이 마을의 또 다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와인 가도를 여행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아름다운 마을 에기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