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독일 <2013>
바이에른 주, Harburg
자 작 나 무
2014. 6. 21. 17:42
이 동네 날씨는 맑았다가도 금세 흐리고 비가 왔다가 개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자동차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비올 때마다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아무리 짐을 적게 꾸리고 나왔어도 한 달 돌아다니다보면 뭐든 늘게 마련이다. 그 짐을 끌고 애 데리고 다닐려면 비오는 날은 꼼짝 못하거나 더디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먼 구간을 이동할 때는 시간이 많이 걸려 좀 힘들긴 하지만 맘 내키는대로 움직일 수 있고, 비 오면 휴게소 찾아가서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뭔지 모르게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이 든다.
나는 어쩐지 오래된 길이나 담벼락, 낡은 나무 계단도 다 좋았다.
딸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며 얼른 다른 입구를 찾으란다.
샌드위치와 음료를 준비해서 이 언덕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고 성 한 바퀴 돌면 좋겠다.
옛날이야기처럼 이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붐비지 않아서 한적하게 길을 걸으며 생각하고 즐길 수 있었던 Harburg였다.
로마로 향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