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산, 야생화길 산책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에 눈이 간다. 빨간색을 입힌 의자도 멋스럽다.
눈이 절로 시원해지는 풍경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딸과 사소한 일로 다퉜다.
딸도 삐지고, 나도 삐지고.....
중국인 커플이 화려한 자세로 설정 샷을 찍는 걸 보다 보니
배경이 멋있길래 딸더러 그 근처에서 한 장 찍자고 권했다.
그런데 마침 그 주변에 소똥 천지인 것이다. 격노한 딸이 자기를 배려하지 않고
배경 좋다고 발아래 보지 않고 딸을 소똥 밭에 들어가게 했다며 화를 냈다.
그 동네 소들은 왜 저렇게 높은 곳에 와서 볼 일을 그렇게 많이 봤단 말인가!
내 딸이 격노할 만큼 듬뿍~~~
가족이 함께 휴식하는 모습이 참 부럽고 아름답게 보인다.
삐져서 앞장 서가는 딸. 내가 오는지 한 번씩 뒤를 돌아봐 가며 혼자 딸이 터벅터벅 걸어간다.
배가 슬슬 고파져서 레스토랑이 있나 찾아보니 오래된 호텔이 있다. 더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찾을 때까지 일단 걸어간 후에 딸을 먹는 것으로 꾀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내려오던 길목에 단연코 눈에 띄던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딸은 역시 먹는 것에는 약하다. 점심 먹고 나니 마음이 좀 풀렸다.
저 길로 걸어보고 싶은데 한없이 맘대로 걸을 수는 없으니 사진으로나마 담아본다.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깔아놓고 마음이 지쳤을 때 간혹 저 길을 걷는 상상을 하곤 한다.
리기산 로프웨이까지 트래킹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