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스위스 <2013>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베른, 구시가지에서 놀기

자 작 나 무 2014. 8. 14. 11:54

스위스의 큰 도시 중 하나인 취리히, 제네바나 베른 중 한 곳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일정을 잘 짜도 도시 여행을 할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산악열차를 타기엔 그다지 좋지 않았던 날씨 덕분에 하루 일정이 비어서 덕분에 베른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내 취향은 고색창연한 중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유럽의 중후한 도시를 걸어보는 쪽보다는 산, 바다, 호숫가를 돌아보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베른은 앞서 들렀던 뮌헨이나 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각 도시마다 마주치는 트램 사진은 죄다 한 장씩은 찍었나 보다. 걸어 다니거나 차를 타고 다니느라 한 번도 타보지 못한 트램을 볼 때마다 딸이 징징거렸다. 저것 못 타보고 간다고.

  

 

다음부턴 캐리어 줄줄 끌고 등에 가방 매고 다니면서 함께 걸어주면 트램 태워주마!

 

 

 

 

 

 

 

카지노? 노노노. 미성년자를 데리고 다니니 결코 가볼 수 없는 곳이 더러 있다. 거의 한 달간 여행 다니면서 술집에 한 번도 못 가봤다. 물론 여행지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도 딸을 혼자 두고 밤에 나가기 망설여져서 어차피 못 가던 곳이지만, 그래도 유럽의 유명한 선술집 문화를 한 번쯤은 즐겨보고도 싶었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 애 혼자 두고 갈 수도 없고, 데리고 갈 수도 없으니 결국 못하고 마는 거다.

 

  

 

 

 

 

 

앞서 가는 청년의 이 귀여운 패션센스를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찰칵.

혹시 동행 중에 저 가방 주인이 있을까하고 두리번거려봤지만 혼자다.

저분의 취향이 저렇게 귀여운 걸 좋아하나 보다. ^^

 

 

 

 

 

 

 

 

 

 

 

 

 

 

 

 

 

 

 

 

 

 

 

 

 

 

 

 

 

 

 

 

 

 

 

1인용 스마트카.

다른 스마트카는 그래도 옆 좌석이 있었는데 이건 진짜 1인용이다.

 

 

베른역 근처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는 정보를 언젠가

메모해두었었는데, 자동차 여행 중인 데다가 시내는 걸어서 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서

자전거 대여는 다음으로...... 비가 와서 자전거를 타기가 곤란하기도 했다.

 

 

 

비오는 날도 아랑곳없이 쇼핑하기에 좋은 쇼핑 아케이드로 진입

  

 

공중에서 계속 달리기를 하는 마네킹

  

 

스위스는 여행 마지막 코스로 선택한 나라여서 어지간히 돌아다닌 뒤라

약간 지쳐 있었다. 국회의사당 앞 노천카페거리를 지날 때도 눈만 스윽~

  

 

 

 

 

 

 

 

 

 

 

 

 

 

 

 

윈도 쇼핑을 좀 하고 베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유명한 시계탑 아래에서

정시에 시계에서 곰인형들 나와서 춤추는 것 보려고 근처에 관광객들이 줄지어 섰다.

 

 

 

 

비를 피해서 근처에 있던 맥카페에 들어가서 간식과 커피를 주문해서 먹었다.

딸이 화장실에 갔다 와서는 친절한 인도 아저씨 이야기를 해준다.

관광객이 많은 거리라서 주문한 고객들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화장실 문에 비번을 걸어놨다. 마침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고

화장실에 간 딸이 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어떤 인도 아저씨가

다가와서 비번을 알려주셔서 무사히 볼 일을 보고 왔다 한다.

그 비번은"뚜뚜, 뜨리 뜨리"

 

 

 

 

 

 

 

 

 

 

 

 

 

 

 

 

 

 

 

 

 

좀 날씬해진 다음에 여행 가서 꼭 드레스 한 벌 사 입어야겠다.

물론 입고 갈 데도 없지만, 어쩐지 롱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

입어보지 못한 웨딩드레스에 대한 갈망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여하간 저런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에서..... 이런 상상을 가끔 해본다.

 

 

이 아케이드를 걷다가 우리가 산 물건은 다른 건 기억나지 않고 우산을 하나 샀다.

 

 

 

 

 

 

 

 

 

 

 

 

 

 

 

 

 

 

비가 와도 여행자에겐 낭만이 넘치는 거리다.

그리고 가족은 아름답다.

 

 

 

 

 

이 건물을 기점으로 기억해둔 주차장을 다시 찾아갔다.

이 건물을 끼고 외곽 도로변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 주차장에서 우리가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

"어떻게 아우디를 저런 색으로 뽑을 수가 있지??"

우리 동네 택시 색깔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말이었다.

역시 사람의 생각은 쉽게 변하기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