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매화를 찾아 선암사로.....
3월 12일 토요일
지난가을에 다녀왔던 순천 선암사에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식당에 들러서 점심부터 먹었다.
7천원, 산채비빔밥
어제는 유난히 계곡에 물이 시원하게 많이 흘렀다.
푸세식이라 들어가진 않지만 늘 올 때마다 눈에 띄는 선암사 '뒤깐'
물 한 바가지 마시고
시원하게 물 한 모금 마시고 눈 들어 앞을 보니 앞쪽 건물 위쪽에 海, 水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목조건물이라 화재예방 차원에서 새겨둔 글귀인 듯....
계곡엔 물이 많은데 큰 잉어가 있는 이 연못엔 물이 적어서 큰 잉어 두 마리가 그나마 조금 깊이 파인 곳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가만히 머물러 있었다. 넘쳐흘러내리는 약수터 물을 좀 퍼다 부어주고 싶었다.
선암사 경내에 약 50여 그루 있다는 매화나무 중 뽀얀 색 매화만 꽃이 피었다.
아이를 안고 봄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내가 몸을 숙여 찍은 들꽃 사진에 함께 들어왔다.
이 곳에 선 둥치 큰 매화나무도 꽃이 피면 한 그루만으로도 엄청나게 예쁜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홍매화는 겨우 꽃봉오리만 맺어서 이 길에서 보고 싶었던 저 큰 홍매화가 화사하게 핀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빨갛게 봉오리 맺은 홍매화 가지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선암사 경내에 핀 매화를 보고 산책하다 송광사 넘어가는 길목에 만들어진 들꽃학습원 쪽으로 향했다.
좀 더 따뜻해졌을 때 오면 이 일대에 심어진 갖가지 들꽃을 즐길 수 있다.
전엔 벤치 몇 개만 있었는데 꽤 오랜만에 올라왔더니 들꽃학습원 앞에 있는 편백숲에 흔들 그네도 마련해놨다.
흔들 그네에서 흔들흔들 한가로이 바람을 즐기다 하늘을 보니 편백숲도 하늘도 참 아름답다.
다음엔 좀 더 일찍 나서서 이 숲에서 좀더 한산한 시간을 보내다 가기로 하고 해지기 전에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선암사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차도 팔길래 따뜻한 것 한 잔 마시려고 앉았다.
차가 목적이 아니라, 사실은 오븐에 구웠다는 이 연 꿀빵을 맛보고 싶어서 앉았는데 차도 같이 마셔야 할 것 같아서.....
속에 연근과 마, 통팥을 넣어 오븐에 구웠다는데 생긴 건 경주빵과 비슷하지만 내 입엔 훨씬 담백하고 좋았다.
시원하게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