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길 위에서<2016>
하동 무량원 식당
자 작 나 무
2016. 3. 28. 23:34
하동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조금 달리다 보면 쌍계사 방향으로 가는 옛날 국도변에 있는 청국장 전문식당
해마다 매화며, 벚꽃, 배꽃 피는 철마다 딸 데리고 함께 다니던 곳인데 올해는 딸이 너무 바빠서 평일에 혼자 가서 한 그릇 먹고 왔다.
오후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손님이 없이 조용하니 좋았다. 주말에 오면 자리가 없거나, 저녁엔 식재료가 다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테이블마다 볶은 우리밀이 한 통씩 놓여져 있다. 꼭꼭 씹어먹으면 장에 좋다 한다.
나는 유난히 이 집 음식이 마음에 든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정갈한 차림에 조미료를 쓰지 않은 깔끔한 맛. 직접 농사지은 곡식과 채소를 주로 사용한다. 먹을 때마다 어쩐지 몸이 이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든다.
생전 처음 청국장을 10여 년 전에 이 집에서 먹었다. 이후로 다른 청국장 집에서는 청국장을 먹을 수가 없었다. 가끔 생각나지만 쉽지 않은 걸음이라 자주 가진 못하지만 섬진강이나 하동, 구례 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러서 한 그릇씩 먹곤 한다.
반찬이 짜거나 매운 것이 없어서 깔끔하게 다 비우게 된다.
무량원 식당은 하동 호암마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