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제주 여행

1100고지와 산방식당 밀면

자 작 나 무 2016. 8. 18. 18:50

 

 

8월 1일

'반 고흐 인사이드' 전시회를 보고 나니 슬슬 중문을 떠나야 할 시각이다. 해안도로를 따라가자면 제주공항 도착 시간이 애매하기도 하고 그냥 가기 섭섭한 곳 한 곳에 더 들렀다 가기로 했다. 

 

중문을 떠나기 전 한낮에 이곳을 지나다 잠시 바깥 바람 좀 쐬고 걷고 싶어서 나왔더니 딸이 계속 구시렁거렸다. 걷기 좋을 때 꼭 다시 가야겠다.

 

 

 

 

 

 

 

 

1100고지 가는 길에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갔다. 자동차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도 있으므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고, 더워서 걷기 싫어하는 딸을 데리고 내가 걷고 싶은 숲길을 지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상당히 시원했다. 다음에 와서 천천히 즐겨야 할 곳으로 한 곳 더 추가~

 

 

 

 

 

역시 해발 1100m나 되는 곳이어서 이곳은 시원했다. 전시회를 보고도 제대로 점심을 먹을 시간을 가질 수 없었던 우리의 고픈 배를 이곳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채웠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산책 가능한 데크 길을 길게 기어놓아서 좋았다. 떼죽나무 열매가 조롱조롱 많이도 달려있어서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이런 열매들은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게 보이는지......

 

 

 

 

 

 

 

 

 

 

 

 

 

 

 

 

 

습지에 물부추가 아련한 풍경을 만들며 그득 피어있었다.

 

저녁 비행기를 타기 전에 늦은 점심을 산방식당 제주지점에서 먹었다. 지난 겨울 제주여행에서 어쩐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시각에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시원한 메뉴가 달리 떠오르지 않았다.

 

 

 

 

산방식당의 수육은 정말 그 부드러움이 다르다. 수육을 찍어먹는 장 맛이나 부드러운 식감은 분점도 괜찮았다.

 

 

 

 

 

 

아~~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밀면은 모슬포에 있던 산방식당에서 줄서서 먹던 그 맛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었다. 이건 국물과 면이 각각 따로 놀아서 이걸 무슨 맛에 먹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이 밀면을 먹으러 분점에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역시 맛집은 본점이 제일이다.

 

이렇게 무더위 속에 우리의 3박4일 여름 제주여행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