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18. 10. 15. 19:30

누군가를 만나고,

그를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 받기만을 갈구했던 것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본다.

 

 

 

점심 시간에 볕을 등에 따뜻하게 받을 수 있는 

화단 한 귀퉁이 낡은 의자에 앉아 

이어폰으로 노래를 몇 곡 들었다. 

 

노래 가사가 마음에 꽂힌다.

내 부족함으로 상처를 준 일이 생각나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났다. 

눈물이 화단 마른 흙 위로 뚝뚝 떨어진다. 

 

 

 

이제는 돌이켜 생각해봐도 아무 소용없다. 

나는 충분히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고, 

그를 알기는 해도 사랑하진 않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주는 관심과 사랑을 받아 삼기키만 했다.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고 있었지만 알고는 있었다. 

흘리고 받지 않은 듯 했지만 

나는 그 끈기와 온기를 느끼고 알고 있었다.

 

내가 누군가를 진정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사랑 받기에 목 말라있던 내가 

진정 남을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될 만큼

상대를 알아갈 시간도 기회도 갖지 못하고 살았다.

 

나는 앞으로도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사랑의 기술은

남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란다. 

사랑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것.

 

사랑을 하려면 

마음이 기울어지는 상대를 만나 

그에게로 흐르는 사랑을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