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20. 11. 19. 09:40

그 집 앞을 하루에도 몇 번씩 서성인다.

초인종 누르고 냅다 도망쳐 보기라도 할까?

누군지 알 텐데 그럴 수도 없잖아.

 

한 번 나선 마음은 아무리 돌려세우려 해도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담장 너머로 까치발로 서서

뒷모습이라도 보고 싶어서 종종거리니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이 나이에도 끝내지 못한 짝사랑

한 번 마음 가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상. 사.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