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1>

2021년인 것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나 보다

자 작 나 무 2021. 2. 18. 17:16

마감 시간이 넘은 뒤 30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연락이 올 줄 알았다. 1시간 가까이 초조한 상태로 내가 낸 서류를 점검해보니 2021년도라고 써야 할 곳에 2020년이라고 써서 냈다.

 

011을 010으로 잘못 보고 문자를 잘못 보낸 것은 아닌지 걱정하다가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별생각을 다했다.

 

나도 남편이 있어서 일이 없을 때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것으로 살아볼 수 있는 때도 있으면 좋으련만. 혼자 딸 하나 키우며 능력도 부족한 내가 자주 아파서 일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을 겪으며 생계유지하며 살아온 것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크고 작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강건하게 버티며 건강하게 잘 살아야지.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채용공고를 뒤지고 새 응시원서를 다운로드하고 나니 내일 면접 보러 오라는 문자가 온다. 면접관 앞에서 머릿속이 하얘져서 버벅거리거나 덜덜 떨리는 소리로 말하는 묘한 무대공포증(?) 같은 것이 있어서 늘 걱정이다. 누군가에게 심사받는 것이 그렇게 거북하고 불편한 모양이다.

 

긴장했다가 실망했다가 좋았다가 겁 먹었다가..... 생계가 달린 문제다 보니 온갖 감정이 차례로 오간다. 딸내미 공부 다 시킬 때까지 잘 버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