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21. 8. 9. 02:29

허공의 나무

 

그 나무에 꽃 없다

피우지 못하고 꺾어버렸다

가슴에 더 할 말 없다고

사랑에게 달려가는 발 묻어버렸다

문자 밖에서야 쓰여지게 될 것이라고

터져 나오는 꽃들 삼켜버렸다

그 나무에 숨 없다

뿌리처럼 비틀린

빈 목숨만이 붙어

옆얼굴이 울고 있다

 

정끝별 

 

 

 

사랑을 이루지 못해 물거품이 되어 허공으로 사라진 인어공주처럼........

나도 사라지고 싶다. - 이런 기분이 들 때 읽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