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21. 10. 25. 19:08

충격 없이 스스로 진화할 기회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사소한 것이어도 외부에서 오는 충격에 얼마나 첨예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생각의 변혁으로 이어지거나,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한 어떤 생각은 허투루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감정 변화도 강도가 세거나 지속적일 때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서 자기성찰과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고마운 선물이 된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잠시 대화하고 스쳐 간 짧은 인연조차 참 고맙다. 그렇지 않고서야 혼자 고여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을 수도 있으니까.

 

최근에 하지 않던 주식 계좌를 새로 열어서 시작하게 됐고, 대중교통으로는 사뭇 멀게 느껴져서 가지 않던 중부 내륙으로 발을 딛게 됐다. 20대 중반에 천리안 문화유산답사 동호회 활동으로 시작한 여행에서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법을 익혔고, 30대 중반에 얻은 여행 친구 덕분에 꽤 많은 곳을 함께 여행했다.

 

이제 혼자여도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내 인생이 덜 심심할 테다. 마침 마스크로 얼굴도 적당히 가리고 다닐 수 있으니 이럴 때 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더 추워서 움직이는 게 불편해지기 전에 조금 더 움직여야겠다.

 

영주 부석사의 가을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한 번 더 도전! 이번엔 날씨 확인하고 디카 들고 동해까지 다녀오면 꽤 알찬 여행이 될 것 같다.

 

점심 먹고 운동장 한 바퀴 돌다가 눈에 띈 나무. 엊그제까지만 해도 이렇게 단풍 들진 않았는데 금세 가을이 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또 어딘가 놀러 가고 싶어졌다. 

 

며칠 머금고 있던 시를 오늘 옮겨 적었다. 붓펜이 말라서 글씨가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 문장씩 적는 동안 시가 살아서 내 가슴에 꽂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오늘 퇴근길에 다리를 건너며 찍은 사진

 

 

 

 

 

 

 

지는 해도 이렇게 아름답고 찬란하구나.....

 

며칠 전에 산 알배추를 하루에 서너 장씩 벗겨서 날 것으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는다. 오늘은 배추전으로 둔갑~

 

새로 당근 산 김에 당근 다지고 대파 종종 썰어서 달걀말이 해서 반 먹고, 배추전은 두 장만 먹고 말았어야 했는데 석 장 먹었다. 배추전에 은근히 부침가루가 많이 묻어서 밀가루 맛에 먹게 된다. 기름에 부친 탄수화물의 위력으로 엄청 행복하다.

 

일기 쓰다가 배추전 한 장을 마저 먹었다. 깻잎도 부쳐서 먹고, 연근도 부쳐서 먹고 싶다. 어제 하루 집 나갔던 입맛이 또 돌아왔군.

 

기억력이 나빠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좋았던 기억도 빨리 잊고, 잊으면 편한 기억도 빨리 잊는다. 사랑하지 않아도 살아야 할 이유는 있을 거다. 없으면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