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2>
2월 28일
자 작 나 무
2022. 2. 28. 16:29
2022년 2월 22일에 그 자리에 참석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전에 원룸 구하러 나갔던 날에 넘어져서 좀 다치는 바람에 그날은 꼼짝없이 누워있었다.
이사하기 전이어서 그날은 곤란하면 참석하지 않아도 좋다는 관리자의 허가를 받았지만 뒤늦게 불참한 이유를 덧붙여서 말해야 했다. 나중에 약간 불편해서 눈치 보였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날 그 장소에 모인 사람 중에 확진자가 나왔는지 모두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날 컨디션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도 어쩌면 확진자 대열에 끼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뭔가 이상한 실수 같은 게 살짝 불편했는데 오히려 사고를 피해서 가는 샛길 역할을 했다.
전화위복까진 아니어도 그날 넘어져서 아직 욱신한 이 통증과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위험 둘 중 한 가지를 알고 선택한다면 차라리 이 통증이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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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힘껏 잡아당겨서 살짝 망가진 블라인드를 대체하기 위해서 새 블라인드를 주문했다. 요즘은 돌아서면 자꾸 잊어서 기록하고 기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