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2>
7월 30일
자 작 나 무
2022. 7. 30. 22:47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아무 생각하지 않고 싶은데 끊임없이 나드는 생각에 괴로운 순간도 있다. 집에 돌아와서 혼자 있으니 참 자잘한 생각이 전신을 긁는다. 보이지 않는 생채기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언젠인지 비공개로 저장한 묵은 감정을 다 털어버리고 싶어서 찾아보니 어디에 뭘 써서 저장했는지도 모르겠다. 기록하지 않고 저며 누른 감정은 끝내 어떤 경로로든 뚫고 나오는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흘리지 않은 눈물이 시간 차를 두고 나중에 흐르기도 한다. 어떤 순간엔 백지 상태로 듣고 보기만 하고 생각하거나 판단하지 않으니 뒤늦게 혼자 있는 시간에 한 가지씩 불쑥 불쑥 치고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