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23. 10. 21. 10:35

어제 밤늦은 시각에 서럽게 울음이 제대로 터지는 바람에 한참 울고 나선 마음이 허하고 가벼운 상태였다.

 

가슴이 토해내는 울음을 제대로 운 탓인지 마음이 심하게 가벼워져서 다음 달 초에 카드 결제할 돈을 딸에게 일부 보내버렸다. 테슬라 주가가 떨어져서 들어가려면 이 시점에 주식을 사야 한다고 톡을 보낸 바람에 주식 사라고 보낸 거였다.

 

아침에 눈 뜨고 이불 안에서 꼼지락거리다가 생각해 보니 '아차~' 실수다. 현금의 흐름이 꼬일 수도 있겠다. 염치 없지만, 여차저차해서 이차이차 하니 그 돈으로 주식 산 게 아니라면 다시 보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어제 내 상태를 딸이 보고 이해했으니 망정이지.......

 

뒀다가 나중에 쓰라고 해도 될 것을 줬다가 뺏었다. 어제저녁 먹으러 딸내미 만나러 가기 전에 이미 한 번 더 용돈을 보낸 다음이었는데 밤에 그런 건 과한 게 맞다. 이러다 간도 쓸개도 다 빼주겠구나. 아무리 딸이어도 내 간과 쓸개는 지켜야 오래 살면서 딸의 삶에 한 줌 바람이라도 가려줄 병풍이 되어줄 테니 그래도 간과 쓸개는 지키자.

 

근간에 딸내미 옷을 좀 사주고 카드로 결제할 금액도 만만찮은데 더하면 과한 거 맞다고~ 넘치는 나를 절제하지 못하고 잠들기 전에 한 실수를 참 유치하고 치사하게 이실직고해서 마무리했다. 큰돈도 아닌데 내 손에 쥐고 있어야 해결할 일이 많으니 살림살이 펴지 않는 현실에서는 손 큰 사람이 되긴 어렵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