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4>
망고 시루
자 작 나 무
2024. 6. 16. 21:02
2024-06-16
봄에 딸기 시루를 못 먹었다고, 망고 시루는 맛보겠다는 딸의 소원 대로 두 번째 망고 시루 사러 성심당에 갔다. 처음 갔을 땐 분점에 가서 품절이어서 사지 못했고, 오늘은 오전부터 끔찍하게 줄이 긴 본점에서 케이크 하나를 사긴 했다. 줄 서서 케이크 받기까지 한 시간 걸렸다.
분명 저렇게 생긴 걸 샀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폭망~
기대에 찼던 딸의 눈빛과 말투는 피곤한 내겐 변변치 못한 모양새로 상자에서 나온 저 케이크처럼 살짝 아쉬웠다. 생긴 건 저래도 생망고가 듬뿍 들었고, 시트로 깔린 빵 맛이며 생크림 맛이 많이 달지 않고 좋았다. 왜 그렇게 줄 서서 사 먹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맛.
밥주걱으로 퍼서 유리 그릇에 나눠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