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24. 11. 24. 21:26

 

2024-11-23

어제 취업 시험을 보고 돌아온 딸과 동네에 도착했을 땐 애매한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마땅히 밥 먹을 식당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동안 검색만 해보고 가보지 않았던 이 동네 나름 맛집으로 인터넷에서 본 적 있는 중국집에 갔다. 이 가게는 브레이크 타임이 없더라는.

동죽을 넣은 동죽 짬뽕과 이 집에서 인기 있다는 고추 짜장을 주문했다. 짬뽕에 누린내 나는 고기맛에 속이 울렁거리지 않고, 적당한 msg 맛에 동죽이 들어가서 그런지 좀 먹을만하다. 이 동네에 와서 살아보니 우리가 살던 곳에서 평범하게 먹던 중국집 짬뽕이 얼마나 맛있는 것이었는지 알게 됐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싱싱한 해물을 듬뿍 넣은 통영식 해물 짬뽕을 먹다가 이 동네에서 좀 잘한다는 집 짬뽕을 먹어보니 싱싱한 해물이 흔한 곳의 평균률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동네 와서 해물 짬뽕을 맛집이라고 자타가 공인한 곳이 아닌 곳에서 관광객이 음식을 먹고도 맛있다고 한다는 게 그럴 이유가 충분하다고 이해하게 됐다. 

 

고추 짬뽕은 건더기가 실하고 맵기 조절한 매운 맛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그런데 불맛이 우리 입맛에는 썩 좋지는 않아서 다음엔 여기 들르면 짬뽕만 먹기로 했다. 삼천포 부자 손짜장집 짬뽕 국물 맛이 그립다.

 

한 그릇에 만 원인 짜장면. 양이 많아서 배고픈 사람에겐 넉넉한 양이고, 밥도 덜어서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