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24. 12. 5. 17:06

정이 고파서 마음이 허기질 땐 추억이라도 파먹어야 할 것 같다. 잠가 놓은 카테고리 중에 하나를 열어서 눈에 띄는 사진과 함께 포스팅한 글을 찾아냈다. 2006년 늦가을에 우리 집에 공부하러 오던 학생 생일이어서 우리 집에서 함께 저녁 먹으며 찍은 기념사진이 눈에 띄었다.

 

저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참 행복했구나.....

그 당시에 오래된 디카로 찍은 사진을 크기를 줄여서 엠파스 블로그에 저장했다. 엠파스 블로그에서 이글루스로 패스 이글루스에서 다음 블로그로 패스, 다음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패스. 저장한 사이트가 사라지면서 자료가 그렇게 옮겨졌다. 크기가 작아서 확대를 해볼 수도 없다. 그나마 그런 사진이라도 이렇게 남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2006.11.20.

 

그때 디카로 찍은 사진 원본이 어딘가에 남아있는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날라갔을 때 사라졌는지 이젠 그런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결국 내 기억 보완용 사진을 뒤져볼 수 있는 곳은 블로그뿐인 거다. 언젠가 우연히 어느 외장 하드에 남은 사진을 발견하는 날도 있겠지만, 오늘처럼 문득 어느 해에 기록한 것을 클릭했다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하루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앞으로도 일상에서 찍은 사진은 계속 블로그에 저장해야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이 많아져서 외장하드를 정리하거나 뒤적이는 일은 1년에 한 번 하기도 어렵다. 바쁘게 살다가 다 묻히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