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나 무 2025. 3. 25. 22:46

 

3월 15일에 무친 꽈리고추를 조금 나눠서 들고 와서 3월 16일 저녁에 한 접시 먹었다. 내 입에는 단맛이 나는데 딸은 단 걸 덜 넣었다고 별로란다. 단짠을 원하는 딸 입맛대로 만들어야 할 모양이다.

 

 

3월 19일 마트에서 8,000원 대에 산 전복 여섯 마리를 손질해서 죽을 끓였다.

쌀을 새로 사서 끓인 게 아니라 집에서 가져온 현미잡곡밥이 냉동실에 있어서 그걸 넣고 대충 끓였다. 전복 많이 들어가니 그래도 맛있네.

 

지난주에 하나로마트에서 사 간 꽃이 일주일 지났는데 시들시들해졌다.

 

3월 24일 꽃바구니를 받았다. 누가 보냈는지 몰라서 한참 갸우뚱했다.

추리해 보니 내가 어느 곳에 있는지 알 것 같은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알리지 않았지만 알아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중에 내게 꽃을 줄 것 같은 사람이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왜 나에게 꽃을 보냈을까? 생각하다가 보니 나는 눈치가 없는 편인지 타인이 말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오해하지 않으려고 너무 노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 나에게 꽃을 보냈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서 종종 킥킥거린다. 

엄청난 오르막의 연속. 어제에 이어 오늘 노랗게 줄지어 핀 개나리를 보고 좋아서 함빡 웃었다. 초과근무 하고 완전히 정신을 잃을 지경인데 사진이 밀려서 정리해 본다. 퇴근할 때만 지문을 찍던 이전 직장의 관행대로 그러려니 하고 잊고 있다가 출근 지문을 찍지 않아서 나의 초과 근무 4시간 중 반절은 그냥 날렸다. 초근비 얼마 되지도 않지만 이렇게 멍하니 날리고 피곤해서 눈이 절로 감기는데 무슨 생각인지 이러고 있다. 내일이면 꼭 지구의 종말이라도 올 것 같은 밤.

내일 금요일이어야 할 정도로 지친 밤. 너무 힘들다는 핑계로 밤늦게 탄수화물을 잔뜩 먹었다. 도무지 그대로 누우면 잠이 들 것 같지 않은 이상한 피로감 만렙.

 

일하는 건 좋은데 체력이 달릴 정도로 일이 많다. 이만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