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리고 오늘
2025-05-21
제대로 된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하루를 보냈다. 명색이 생일인데도 그랬다. 도대체 왜 사는지 모르겠다 싶을 만큼 지친다. 게다가 밤늦게 겨우 든 잠을 깨운 이상한 벨소리. 꽤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문 앞에서 벨을 연이어 눌러서 겁먹었다.
이럴 때 전화할 데도 없다니..... 밤늦은 시각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겠지. 다 잠든 밤.... 나도 잠드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또 억지로 잠을 청했다.
오늘은 출근해서 찍어야 하는 지문인식 장치에 손가락을 찍지 않아서 종일 휘몰아치게 쫓기듯 야근까지 한 내 하루가 무료 봉사가 돼버렸다. 다음 달 야간 자습 지도 시간표가 나왔는데 연휴 시작되는 날도 야근, 연휴 끝나는 날 일요일도 근무. 다음 금요일도 야근으로 잡혀 있다. 정말 입에서 불이라도 뿜을 만큼 화가 났다.
한 달에 세 번 야근하는데 세 번 다 금요일 밤이나, 연휴 시작하는 날 밤, 연휴 끝나는 일요일 근무까지 아주 멋지게 잡아놨다. 나는 결국 찾아가서 따졌다. 이렇게 근무를 짜는 게 고의는 아닌 줄 알겠는데 그렇게 보일 정도는 무자비하다. 예전 같았으면 말 한마디 못하고 혼자 꽁꽁 앓았겠지만, 이젠 참아선 안 될 정도로 이상하면 꼭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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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있지만 참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런 말 해봐야 뭐 하겠어. 나만 이상한 사람 되는 거지. 그냥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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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시간도 겨우 찾을 정도로 빡빡하게 근무하고, 석식 지도에 야자 감독까지 하고 나니 정말 피곤하다. 야근 수당도 출근 지문 안 찍어서 증발해버렸다. 에이! 나도 증발해버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