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길 위에서<2005>

보길도-송시열의 글씐 바위<2005/06>

자 작 나 무 2009. 11. 10. 01:27

  2005/06/21 22:28

 

 

  큼직한 바위를 깔아놓은 길을 깡충거리면서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신이 났다.

 

 

 

산에 사는 게. 처음엔 알록달록한 색깔때문에 뱀인줄 알고 놀랐다.

풀섶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기어가길래 꿈쩍 놀라서 쳐다보니 집게가 빨간색 게였다. 산에 사는 모양이다.

 

 

글씐 바위는 탁본 뜬 흔적으로 얼룩져서 무슨 글인지 알아볼 수도 없었고, 그저 그 끝에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조차도 아찔한 이 바위에 반해서 허리춤이 움찔 움찔하면서도 한참을 바위끝에 서 있고 싶었다.

 

 

 

 

 

 

 

혼자서도 바위를 잘 타고 넘는 지영이. 산길을 걸을 때도 나랑 같이 다니기 좋은 체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올려다 보아야 할 바위벽에 뿌리를 내린 작은 소나무, 하늘에서 내린 비만 받아 마시고 자란 탓인지 자그맣다. 볼품 없고 작은 나무지만 그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마침 바다엔 해무가 가득하여 섬과 섬 사이로 구름이 피어오르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 만큼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

 

 

한적한 통리 해수욕장

하루만 더 있다 올 수 있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