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길 위에서<2005>
남해-호구산 용문사
자 작 나 무
2005. 9. 11. 23:57
내 어머니 손잡고 찾아들던 그리운 길
마음이 앞서 시리고 그리웠던 길.....
땀 맺힌 내 손엔 세월을 덧입은 까실한 어머니 손이 아닌
초롱한 눈망울로 나만 바라보고 있는
고사리 같은 아이손이 쥐어져 있었고
어느새 그 길엔 조금씩 가을이 들고 있었다.
남해는 열 살에 어머니를 여의신 내 어머니의 외가가 있는 곳이라
갈 때마다 마음 시리고 남모를 정이 가는 곳이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 손 잡고 그리움 배인 곳으로
찾아든 휴일, 그곳은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