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해버린 보랏빛, 너무나 보송보송한 느낌이 따스하고 신비로운 데다 매력적이기까지 한 색채로 나를 한눈에 사로잡아버린.....
우리를 몹시 반겨주던 흰둥이. 뭘 기다리는지 저 때문에 꼼짝 못 하고 콧물을 훌쩍이다 코를 푸는 아이 앞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한참을 서 있었다.
이 창가에 놓여진 후 속삭이는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차 향기를 머금으며 지내왔을까. 가끔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으로나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와 산과 들의 변화만으로도 심심치 않았겠다.
까페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꼭 호수 같다. 저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뭔가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평화로운 창밖의 풍경 못지 않게 내 마음도 평화로와질 것도 같다.
이 고운 색감들이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한참 시선을 끌었다.
새콤하고 달콤한 향이 이내 다시 그리워지는 과일허브차
저 너머 마산으로 이어지는 동진대교가 보인다.
모녀가 서로 예쁘게 찍어주기 놀이 중.
까페와 산책로 주변에 피어 있던 가을꽃들. 이곳에 봄이 들면 또 얼마나 고운 잎이며 꽃들이 필까.
까페가 앉은 수목원 산책길에 있던 캠핑카. 카페에서 임대를 하는 모양이다. 저렇게 산에서 하룻밤 지내보는 것도 좋겠다.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섬세하게 느끼고 감탄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각과 마음의 여유에 한없이 고마움을 느꼈던 오후였다.
어느새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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