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길 위에서<2024>9

명상정원 나들이 2024-11-02사흘 전에도 명상정원으로 향하다가 차에 경고등 뜨는 바람에 서비스센터에 다녀왔다. 날이 맑을 때, 햇볕을 쬘 수 있을 때 물가에 가는 게 좋아서 어제 오후에 걸으러 다녀왔다.  저분들처럼 백발이 되어도, 나와서 걷고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부러워서 풍경 사진 찍으면서 슬쩍 구도에 넣었다.  뭔가 열심히 먹느라 바쁜 거위 중에 한 마리는 지는 해를 바라보고 내내 서 있었다. 2024. 11. 3.
공세리 성당 2024-10-23 오후 늦게 집을 나섰다. 전주 전동성당 외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공세리 성당을 좌표로 찍고 달리는 길은 꽤 많은 도로를 바꿔서 타고 달려야 했다. '1890년에 시작된 유서 깊은 성당' 신유, 병인박해 순교자의 유해와 묘석이 모셔진 곳이라 한다.  간절한 기원 - 도대체 뭘 위해, 누굴 위해 죄없는 이들을 희생하는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것인가! 일상의 자잘한 고통을 차마 고통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는, 현재 전쟁을 겪고 있는 이들의 삶을 굽어살피소서..... 나는 이 자리에서 오래 산 이 나무를 만나고 싶었다. 이 언덕에서 오래 견디고 살아남은 저 멋진 나무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다. 성당 건물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내 관심사는 이 자리에 선 아름드리 멋진 나무가 많아서 여기 와보.. 2024. 10. 24.
명상 정원 2024-10-09 2024. 10. 9.
호숫가 산책 2024-09-28 2024. 9. 28.
꽃지 해변 2024-07-30 서해 바다는 바다인듯 바다 아닌듯......수평선이 보이는 곳이었단 것 외엔 그다지......    돌아나올 길이 멀어서 해가 다 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혼자 몇 시간씩 달리는 길에 내 운전 습관은 그리 바람직하지만은 않아서 차라리 혼자 다니는 게 낫다. 앞서 달리던 차가 어찌나 빠르게 달리는지 열심히 뒤를 쫓기만 하면 되는 터라 오히려 그 멀고 지루한 어두운 길에 완전히 지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다. 보령해저터널을 지나서 나오는 길이 꽤 멀었다. 솔숲이 멋있어보이던 안면도 자연휴양림에는 가보고 싶었다. 나에겐 바다 같지도 않은 바다, 그리 끌리진 않더라. 2024. 7. 30.
덕숭산 수덕사 2024. 7. 30.
한밭 수목원 2024-05-17한 시간 일찍 퇴근하고 곧장 거창군으로 달렸다. 몇 달 만에 '꽃두레'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간결하지만 한 가지도 빠짐없이 맛있는 반찬을 남김없이 다 먹고 일어섰다. 거창군에 무슨 꽃 축제도 있다고 하니 다음날 꽃구경도 좀 하고, 사과 농장 구경도 할 참이었다. 근처 함양군에 예약한 숙소에 도착한 늦은 저녁, 예약 확정 문자가 무색하게 우리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종이를 내민다. 여행앱 회사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물으니, 내가 예약한 시점에 호텔 측에서 문을 걸어 닫았다는 거다. 오전 10시에 예약했는데 그때 내 예약이 확정된 뒤에 호텔 측에서 더 비싼 값에 객실을 내놓기 위해 그 여행회사 쪽 창을 닫아버린 거다. 퇴근한 뒤에 달려온 터라 뭔가 어긋난 일정에 불쾌함이 치밀었다. 그런데.. 2024. 5. 18.
베어트리 파크 2024-05-04 내 체력의 한계를 넘지 않게 짧은 여행을 설계하기로 했다. 차로 한 시간 반경 안에 있는 곳 중에 큰 나무가 많은 곳.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일찍 들른 맛집에서 든든하게 한 끼 먹고 왔다. 갑자기 뜨거워진 볕 아래 걷기만 하면 힘들 것 같아서 카페에 앉아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여유롭게 즐겼다.  기분 좋아진 딸이 자꾸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수도 없이 사진을 찍어댔다. 이 자리에 불곰 몇 마리가 있고, 관람객이 자른 당근을 사서 던져주면 곰이 당근을 먹는다. 어린이날 전날이어서 그런지 가족 여행을 많이 왔다.     잘 다듬어진 정원을 한껏 즐기고 청보리 심어놓은 곳에서 열심히 사진 찍고 있던 우리에게 가족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우리가 사진 찍기 놀이를 멈출 때까지 곁에 서서 .. 2024. 5. 5.
오대산 국립공원 2024-04-27 꽃가루가 황사 수준으로 날리던 강릉 바닷가는 호흡기 예민한 내겐 대참사였다. 눈 뜨고 바닷가를 거닐며 한동안 못 본 바다를 실컷 보겠다는 결심을 단숨에 꺾어버렸다.  강릉에서 가장 가까운 오대산 국립공원 숲길을 걷고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월정사 전나무숲길 이름만 보고 갔다가, 꽤 긴 비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서 오대산 상원사에 도착했다. 늦은 봄 벚꽃이 핀 강원도 깊은 숲과 불사를 크게 한 산중 사찰에서 즐긴 늦은 초봄. 타이어를 새로 갈아야 할 정도로 작은 차 타이어 홈을 다 닳게 했던 비포장길을 걸어 올라갔더라면 체력이 달려서 그렇게 머무르진 못했을 테니 천천히 걸으며 다 즐기고 싶었던 욕심은 아쉽지만 접어야 했다.     늦은 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비포장길을 달려서 4월.. 2024.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