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길 위에서<2005>45 화엄에 오르다 華嚴에 오르다 어제 하루는 화엄 경내에서 쉬었으나꿈이 들끓어 노고단을 오르는 아침 길이 마냥바위를 뚫는천공 같다, 돌다리 두드리며 잠긴山門을 밀치고 올라서면 저 천연한수목 속에서도 안 보이는하늘의 雲板을 힘겹게 미는 바람소리 들린다간밤에는 비가 왔으나, 아직 안개가앞선 사람의 자취를 지운다, 마음이 九折羊腸인 듯길을 뚫는다는 것은그렇다, 언제나 처음인 막막한 저 낯선 흡입묵묵히 앞사람의 행로를 따라가지만찾아내는 것은 이미 그의 뒷모습이 아니다그럼에도 무엇이 이 산을 힘들게 오르게 하는가길은, 누군들에게 물음이아니랴, 저기 산모롱이 이정표를 돌아의문부호로 꼬부라져 羽化登仙해 버린 듯 앞선 일생은꼬리가 없다, 떨어져도 떠도는 산울림처럼이 허방 허우적거리며 여기까지 좇아와서도나는 정작 내 발의 티눈에 새삼스럽.. 2016. 4. 27. 통도 환타지아 2005년 3월 1일 양산 통도환타지아 통도사 2015. 12. 13. 대전역 광장에서 2005년 9월 5일 기록 이른 아침 대전행 KTX를 타고 무심히 지나는 차창 밖의 풍경들을 뒤로하며 대전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대전역에서 비둘기들을 보고 좋아서 입이 벌어진 지영이 졸졸졸 병아리떼 따라가듯 비둘기들을 따라걷는다. 콘칩 한 봉지를 사서 잘게 부순 후 녀석들.. 2010. 8. 20. 지리산 산천재<2005/07> 2005-07-04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위치한 덕천서원과 함께 남명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선비였던 남명 선생의 그림자를 밟으러 다녀왔다. 나는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을 흠모한다. 어떤 분야에서건 한 경지를 터득한 이들의 자취는 절로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준다. 산천재(山天齋) 이곳은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이 61세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양성하던 장소이다. '산천(山天)'이란 주역 대축괘로 "굳세고 독실한 마음으로 공부하여, 날로 그 덕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생은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이곳에서 국왕에게 세 차례 글을 올려, 국가와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을 것과,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을 건의하였다. 우리 정신사에.. 2009. 11. 10. 지리산 대원사<200/07> 2009. 11. 10. 지리산 새재<2005/07> 2005/07/04 12:16 민박집에 담장처럼 쌓아 놓은 땔감. 닭들이 건강하고 통통해 보였다. 비결이 뭘까 생각해 보니 물좋고 산좋은 깊은 골에서 감자까지 먹여서 키우니 저렇게 건강하고 통통한 모양이다. 졸졸 시냇물처럼 흐를 물이 간밤에 내린 비로 제법 물이 많아졌다. 손만 잠시 담가도 냉기가 팔을 타고 온 몸을 서늘하게 만드는 지리산 계곡물 아이는 계곡 물이 얼마나 차고 신선한 것인지 손으로 느껴보고는 호들갑을 떨었다. 산에서 닭장을 보게 되니 아이는 마냥 신기하고 재밌는 모양이다. 매표소 앞 주차장까지 잘 내려와서 뛰는데 맛들인 지영이. 젖은 길이라 미끄러우니 뛰지 말라는 당부를 무시하고 뛰다 넘어져서 바지는 찢어지고 손은 아픈데 말 안듣고 넘어진 게 미안해서 눈치껏 손 씻는 중. Paganini.. 2009. 11. 10. 지리산 대원사 계곡<2005/07> 2005/07/04 10:45 빗물로 늘어난 계곡물이 힘차게 쏟아져 내리치는 물길을 거슬러 유평리를 지나 새재까지 가는 길에 다행히 비가 떨어지지 않았다. 저 물소리와 바위 사이를 지나 흘러내리는 물길의 위용에 막힌 듯했던 가슴이 확 뚫렸다. 내원사 옆 계곡을 따라 장당골 산행을 하고 싶었지만 내려오면 탈진할 것 같아 쉬운 길을 골랐다. 자주 다니던 길이고 아이랑 함께 걷고 뛰기 좋은 길인데다 길 옆으로 계곡을 보며 오를 수 있는 길이라서 부담없고 지루하지도 않다. 물 속에 들어갔다 오고 싶었지만 역시 뒷감당 못할 일이라 손만 담그고 왔다. 아! 지리산.... 나도 그대처럼...... 2009. 11. 10. 달마산 미황사<2005/06> 2005/06/22 10:33 2009. 11. 10. 보길도-송시열의 글씐 바위<2005/06> 2005/06/21 22:28 큼직한 바위를 깔아놓은 길을 깡충거리면서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신이 났다. 산에 사는 게. 처음엔 알록달록한 색깔때문에 뱀인줄 알고 놀랐다. 풀섶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기어가길래 꿈쩍 놀라서 쳐다보니 집게가 빨간색 게였다. 산에 사는 모양이다. 글씐 바위는 탁본 뜬 흔적.. 2009. 11. 10. 보길도의 아침<2005/06> 2005/06/20 13:16 방안엔 옷걸이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새벽부터 아침 나절 내내 닭 우는 소리와 염소 소리가 번갈아 나서 일찍 잠을 깨지 않을 수가 없었지만 이불을 둘둘 말고 자도 피곤해지면 남들보다 훨씬 추위를 심하게 타는 탓에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지영이도 이불을 둘둘 .. 2009. 11. 9. 단풍이 들기 시작한 피아골<2005/10> 2005. 10. 25. 진주유등축제 스케치<2005/10> 촉석루를 지나 의암 바위 근처에서 지영이 갑자기 우아한 학처럼 빙그르 돌며 춤을 추길래 한 컷.. 아무래도 그 바위에 서서 남강을 내려다보니 기분이 절로 고조되었던 모양. 2005. 10. 3. 진주유등축제 스케치-전통한지 공예전<2005/10> 2005. 10. 3. 진주성에서 놀기 10월 1일 부터 10월 12일 유등축제, 개천예술제 기간까지 진주성 입장료 무료 무슨 춤 사위인지..... 지영이 사진 찍어준 것으로 모자라 꼭 같이 하고야 마는.... 장승 시소 탐스럽게 열린 모과 촉석루 아래 바위에서... 2005. 10. 3. 남해-상주해수욕장 2005. 9. 27. 남해-해오름 예술촌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예술촌 남해 독일마을에서 5분거리 예술촌 뜰은 학교 운동장이었던 곳에 잔디를 심고 조각상들로 예쁘게 꾸며놓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문질러서 물이 높게 튀어오르면 소원이 이뤄진다길래... 사진 찍히고 난 뒤 가만히 보니 위에 지영이 표정이랑 내 표정이 닮았다.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신기해하며 웃고 있다. 옛날 물건들 구경하기 공룡 따라하기 이 탁자랑 의자 업어오고 싶었는데..... 2층 전시실 옆에 자리한 와인 전시장. 무료시음 코너에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맛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온 터라 줄때까지 기다렸다 낮술을 했다. 아주 조금만 마셔도 취하는 내 체질엔 시음용으로 준 술로도 충분히 알딸딸해졌다. 그냥 오기 민망해서 시음하라고 새로 따서 .. 2005. 9. 26. 남해-독일마을 남해 물건방조제어부림 마을 뒤편에는 5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머나먼 이국땅 독일로 건너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조국근대화의 가장 큰 주역이었던 우리 동포들에게 고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는 독일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이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2005. 9. 25. 남해-물건방조어부림<2005/09> 오랜 세월을 지나 굵어진 밑둥이 존경스럽기까지 한 숲길에 서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풍성해지고 긴 세월을 모진 비바람에도 아랑곳없이 꿋꿋이 견뎌냈다는 증거로 존재하는 나무가 있는 숲길이 좋다. 저 사이에서 무얼 발견한 것일까..... 서로 다른 뿌리에서 시작했지만 세월과 함께 어우러져 얼싸안은 모습으로 자라는 두 나무. 어느새 한 몸이 되어 자라고 있다. 이렇게 한데 어우러져 세월 잊고 살아갈 수 있다면 행복하리라. 언젠가 훗날 이 촌스럽고 멋적은 포즈로 찍은 사진을 보며 흐뭇해 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추억과 사진만 간신히 존재하게 되는 먼 훗날. 독일 마을에서 내려다본 물건방조어부림 남해 물건방조어부림은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으로 길이 1.. 2005. 9. 2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