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길 위에서<2009>29 눈쌓인 담양 죽녹원 지난 주말에 담양 죽녹원에 다녀왔다. 길고 지루했던 기말고사 기간도 끝났겠다 그동안 집안에서만 지내서 눈 구경 한 번도 못했다고 구시렁거리는 딸 불만도 덜어줄 겸 눈이 내렸다는 담양으로 출발~ 눈 덮인 대밭이 이렇게 운치있고 아름다울 줄 몰랐다. 눈 구경하고 눈사람 만들거라고 집에서 준비해 간 스키 장갑 끼고 눈을 보자마자 뭉치기 시작했다. 눈이 나무위에 쌓인 모습이 꼭 솜으로 만든 동물 인형들을 하나씩 얹어 놓은 것 같았다. 저랑 나랑 한덩이씩 굴려온 것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다. 눈사람 들고 기념 사진 찍고 자기가 만든 눈사람 잘 모셔둔다고 좋은 자리에 앉혔다. 산책로에 황토를 뿌려놨지만 그래도 미끄러워 한 바퀴 다 돌지는 못하고 돌아 나왔다. 봄에 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산뜻하고 좋았다. 2009. 12. 21. 거창 민들레울 - 11월 주중에 거의 집안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니 주말에는 어떻든 밖으로 나가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너무 날이 춥거나 하면 야외로 나가긴 곤란하니 걸어다닐만 할 때엔 식물들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봄 가을에 간혹 찾아가는 거창 민들레울에서 찍은 사진들이 정리되지 않고 사진 폴더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2009년 11월 14일지금 지영이 모습보다 조금 어려보인다. 지난 해 사진을 보니 한 해 사이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눈에 보인다. 장갑을 새로 사달라고 했는데 저 장갑이 어딘가에 그대로 있는지 다시 찾아보라고 해야겠다.지영이가 볼 때마다 신기해하는 벌레잡이 식물 네펜데스(Nepenthes)헬리오트로프(Heliotrope) - 달콤하고 상큼한 향기가 진하게 난다. 방안에 가져다 놓으면 향수를 뿌린 듯한 분위기가 날 .. 2009. 11. 24. 우리 동네 뒷산 미륵산 해발 460m 남짓 되는 이 산자락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가 사는 집도 보인다. 다리가 있어서 섬이라고 생각지 않고 살지만 엄밀히 따지면 섬이다. 미륵도/ 미륵산 케이블카 덕분에 산 정상은 늘 붐빈다. 사람들 몇이 앉아있는 등성이는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 우리는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서 사람들이 많은 산 정상을 피해서 약간 아래에서 쉬었다. 딸은 어제 처음으로 정상까지 걸어올라갔다. 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갔다가 걸어 내려오곤 했는데 이번엔 약속대로 걸어갔다가 걸어 내려왔다. 정상에 올라가야 사방으로 뚫린 멋진 풍경들을 골고루 다 볼 수 있다. 케이블카 타려면 평균 대기 시간 1시간 20분. 그 시간이면 정상에 올라가서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다. 5월에 여기서 찍은 사진 봄에 찍은 사진들이 훨씬 .. 2009. 11. 8. 선암사의 가을 10월 31일 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들이 사진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다음 가을이 오기 전까지...... 조계산 선암사가는 길 저기서 차 한잔 해도 좋을 듯 싶다. 다식 체험관인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사진만 찍었다. 늘 선암사 앞 승선교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는데 이번엔 전통차 체험관 방향으로 우회로.. 2009. 11. 3. 가을 피아골 어제 피아골에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산길을 걸으면서 지난 해에도 다녀갔단 생각은 못하고 자꾸만 2년 전에 다녀왔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찾아보니 지난 가을 이 맘 때였다. 작년엔 삼홍소까지 겨우 헐떡거리며 올라갔고 내려올 때 다리도 풀리고 관절이 좋지 않아 주저 앉아 울 뻔 했다... 2009. 10. 25. 지리산 천왕봉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 언제나 몇 번이라도 7월 26일 당일 코스로 천왕봉 등반에 도전했다. 올여름휴가 기간 동안 제1 목표였다. 언젠가 꼭 딸 데리고 천왕봉까지 가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적어도 1박 2일은 산에서 지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 여름 방학이 되기 전 몇 차례 가장 빠른 코스인 중산리로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순두류까지 갔다가 소풍을 즐기고 오는 정도로 걸어보고 다음엔 법계사 셔틀버스가 순두류까지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법계사 가는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 보는 등 몇 번 연습 산행을 했다. 7월 25일 밤 중산리에서 1박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산행할 계획이었으나, 한밤 중에 갑자기 지영이가 눈에 알레르기 증상을 심하게 보였다. 작은 벌레에 쏘인 것처럼.. 2009. 9. 28. 오랜만에 찾아간 소담수목원 까페에서.... 귀걸이에 반지까지 한 지영이 아가씨~! 그 뱃살은 어떡할거니? 정말 탐스럽고 예쁜 열매들. 저건 무슨 열매일까? 올 봄에 갔었는지 겨울에 갔었는지 기억도 아름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 더러 엊그제 일같은 느낌이 든다. 소담수목원 까페에 찾아간 일도 그랬다. 꽤 오랫동안 블로그에 .. 2009. 9. 22. 9월의 상림 주말에 함양 상림에 갔다. 추석 즈음에 석산이 만개하니 이번주에 가면 작년에 본 것처럼 숲에 붉은 석산이 그득 핀 장관을 볼 수 있을 줄로만 알았다. 꽃무릇이 이제 지는 시기인지 더러 곱게 피어 있는 곳도 있고 이미 꽃대가 사라지고 잎이 올라오기 시작한 곳도 있었다. 살아 생전에 못 만난 님 죽.. 2009. 9. 21. 조계산 자연학습원과 선암사 뜰에서.... 5월 23일 선암사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입장권을 끊어야 자연학습원에 들어갈 수가 있다. 들어가는 길목이 선암사 소유지라 그런 모양이다. 선암사 앞까지 갔다가 왼쪽으로 500m 정도만 걸어올라가면 온갖 들꽃들을 심어놓은 자연학습원과 산책하기 좋은 편백숲이 있다. 가끔 아침 일찍 나서서 거기서 .. 2009. 5. 24. 아침고요 수목원 2009년 5월 5일 아침고요 수목원 전날 남이섬에서 시달려본 결과 이 근방은 아침 일찍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모여들 즈음 돌아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침에 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곧장 입장했다. 사진은 그다지 많이 찍지 않았지만 구석 구석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 2009. 5. 10. 남이섬 5월 4일 서울 경기 지방 사람들이 많이 가서 논다는 남이섬. 들어가는 길부터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복잡한 곳은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그냥 한번 다녀와본 것으로 만족. 2009. 5. 10. 함양 하림공원에서..... 5월 9일 함양에 가면 항상 상림공원에만 갔는데 마침 꽃박람회를 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하림공원에 갔었다. 아직 공원은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었고, 공원 내에 있는 어류 생태관과 철갑상어 기르는 곳에 들러서 구경하고 왔다. 인터넷에서 산 빨간구두 어떻든 발 더 커지기 전에 꼭 신겠다고 저렇게 우.. 2009. 5. 9. 봉평 허브나라농원 5월 3일~ 4일 지난해 여름에 처음 가봤던 허브나라에 다시 찾아갔다. 이번엔 농원 안에 있던 펜션에 예약하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 느긋하게 보낸 시간의 흔적들...... 데이지가 어찌나 예뻐 보이는지 데이지 사진을 몇 장씩이나 찍어왔다. 허브화분을 사오고 싶었지만 관리할 자.. 2009. 5. 9. 단양팔경 - 사인암 5월 3일 사인암 2009. 5. 9. 단양팔경 - 도담삼봉 5월 3일 - 도담삼봉 스물 여섯이었던가.... 천리안 문화유산답사 동호회 회원들과 여길 함께 왔었다. 그 다음에도 한번 왔었던 것 같은데 기록을 해두지 않아서 언제 다녀갔는지 뭘 느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에도 남겨진 사진 외에 특별한 기억이 없다. 저 누각에 혼자 조용히 누워 낮잠 한숨자고 시조나 한 수 읖조리다 왔으면...... 뭔가 기억에 확실히 남았을텐데, 땡볕에 서서 고작 사진 몇 장 찍고 왔더니 그저 저 곳을 스쳐왔다는 기록만 남겼을 뿐이다. 사진을 보고 잠들어 이런 꿈을 꾸면 어떨까...... 하늘하늘 선녀 나래같은 옷을 입고 선선한 가을 저녁 달빛이 창창할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윽한 대금소리에 살포시 눈을 감는다. 도담삼봉 앞에 등장한 내 딸 때문에 잠도 꿈도 날아가는군.... 2009. 5. 9. 단양팔경 - 구담봉, 옥순봉 5월 3일 구담봉, 옥순봉 보겠다고 유람선을 탔는데 이제 사진을 보니 어떤 것이 구담봉인지 어떤 것이 옥순봉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래서 여행 사진은 제때 정리해줘야 한다. 2009. 5. 8. 단양팔경 - 하선암,중선암,상선암 5월 3일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사진 흐름대로 하,중,상선암 중선은 물 색깔이 황토빛이라 독특해서 몇 장 더 남겨왔다. 2009. 5. 8. 영주 부석사 5월 2일 부석 앞에서..... 곱게 피었던 금낭화랑..... 배흘림 기둥이라 설명해주고 안아보라 했는데 나중에 기억할까? 조사전 옆 마당에 고운 꽃들이 올망졸망 모여서 피어 있었다. 제때 기록하지 않았더니 다녀온 기억 밖에 나질 않는다.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얼 느꼈는지 시간과 함께 사라져버렸.. 2009. 5. 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