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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08>

지리산 백무동

by 자 작 나 무 2008. 10. 7.

 

 9월 27일 지리산 백무동

 

 

첫나들이 폭포까지 걸어보기로 하고 한신계곡을 따라 가벼운 산행을 했다. 가내소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3시간 가량 걸렸다. 중간에 점심으로 싸간 김밥 먹고 계곡에 내려가서 놀고 사진찍고 그러다보니.....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천왕봉에 갔는데 그때 상행길로 선택한 코스가 백무동이었다.
한신계곡쪽이 아니라 하동바위를 지나 제석봉으로 가는 다소 가파른 코스를 탔다. 높은 산을 기초체력 훈련도 없이 무모하게 오를 생각은 어찌 했는지 선배들 따라 무작정 올랐던 지리산. 워낙 기운이 펄펄 할 때라 등산화도 없이 싸구려 단화를 신고 반팔 티셔츠에 핫팬츠 차림으로 정상까지 갔었다. 그때는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 부끄러운 줄도 몰랐고 돌아와서 몸살을 수일 앓고도 그저 좋기만 했다.
그때가 너무 아련하고 그리워 아이 손 잡고 언젠가 다시 정상까지 오를 날이 있기를 바라며 가벼운 코스로 소풍을 갔다.

 

 

 

 

 

 

 

겁없이 흔들다리도 씩씩하게 건너는 지영이. 멀리 차타고 가도 멀미도 않고 산에도 곧잘 따라 다닌다. 애들이 놀기엔 그다지 재미없는 곳을 데리고 다녀도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나랑 천생연분이다.

 

 

 

 

 

옛날에 산에 다닐 때 쓰던 내 손수건을 제 목에 매고 폼이란 폼은 다 잡는다.

 

 

 

 

 

가내소는 깊숙하고 빛이 잘 들지 않아 카메라에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가내소의 전설이 적힌 안내판도 있었다.

 

 

 

 

 

 

 

 

 

"날씬하게 나오게 잘 좀 찍어봐...."
사진 찍어놓은 거 보고 천상 뚱땡이 아줌마 같다고 투덜거렸더니
"엄마가 배에 힘을 안줬잖아요."
저 사진 찍어 줄 때 난 예쁘게 나오라고 '배에 힘줘라', '눈 크게 떠라'는 주문을 하는데 사진을 다 찍어놓고 날더러 배에 힘을 안줬다고 지적을 해준다. 김밥 먹기 전에 찍을 걸......
 
 

 

 

 

 

 

 

 

 

 

체력을 더 길러서 언젠가 천왕봉에 올라 아이랑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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