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사진 좀 찍어 달라고 카메라 맡긴 사람 무안하게 삐져서 얼굴도 돌리지 않는 지영이. 싸가지고 간 충무김밥을 도착하자마자 먹고 싶어 했는데, 나중에 배고플 때 먹자며 산책부터 하자했더니 그만 삐져버렸다. 오는 길에 김밥을 먹고 배가 부른데도 싸가지고 간 것을 소풍삼아 거기서 꼭 먹겠다는 걸 말렸더니 사진 안 찍겠다고 앙탈까지 부렸다.
겨울에 다람쥐들 먹이로 주게 떨어진 도토리 주워담는 통이 있길래 도토리 줍기를 했다.
도토리 주우러 다니며 기분이 풀린 딸이 그때부턴 계속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졸랐다.
날이 흐려서 디카로 찍은 사진은 계속 흔들리고 제대로 찍히질 않아 아쉬웠다. 석산이 그득 핀 상림숲은 늘 알고 지내던 애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듯 묘한 설렘을 느끼게 했다. 내년에 상사초 필 무렵 다시 상림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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