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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5>

흐엉

by 자 작 나 무 2025. 5. 29.

2025-05-29
지친 몸으로 누워서 드라마를 켜놓고 소리를 듣는다. 뉴스가 끝나고 사람 소리가 나는 게 잠들기 편해서 소리를 켜놓고 잠을 청한다. 오늘은 일없이 애틋해 보이는 장면에서 또 감정이 걸린다. 숨을 멈추고 애틋하다는 말을 되감기 한다. 다정하고 고운 감정이 화면 너머로 향기처럼 풍긴다. 
사랑 고프다.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이 나이도 시간도 잊게 하는 미련한 밤이다.

 

장 보러 가서 꽃구경만 하다 나왔다. 그러고 보니 오늘 마트 세 곳이나 들렀네. 피곤한데 투표하러 갔다가 주차한 마트에 들어가서 꽃구경하고 생선 두 마리 샀다. 꽃도 한 묶음 사고 싶었는데 오늘 집에 가는 게 아니어서 간신히 참았다.
 

한 묶음에 5~6천 원씩 한다.

한아름 안고 집에 가고 싶은데 내일까지 이 꽃이 원룸에서 버텨주지 않을 것 같다.

문득 꽃을 보니 또 생각난다. 봄에 누군가 내게 꽃을 보내서 나를 좋아하는 줄로 착각했다. 그렇게 오해하기 딱 좋게 뭔가 하고는 끝내 내 이름도 한 번 제대로 불러주지 않았다. 다정하게 손 한 번도 잡아주지 않았다. 꽃을 보낸 건 정말 응원 선물 같은 거였다. 고맙다고 하기엔 부담스러운 선물이었다.

생일선물은 인사만 하고 받기를 누르지 않았다. 이유 없이 누가 보내는 선물을 그냥 넙죽 받고 기분 좋을 만큼 난 속 넓고 좋은 사람이 아니다. 왜 내가 그걸 받아야 하지? 주니까 받아? 밥도 사주면 그냥 먹어? 너나 많이 그러세요.

 

친구가 내게 석류콜라겐인가 뭔가를 막 싸서 챙겨주면서 좀 웃기는 말을 했다. 덕분에 나 아무래도 회춘한 모양이다. 걸리기만 해 봐라. 나 이참에 늦은 봄바람이라도 나 보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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