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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5>

천국만큼 아름다운

by 자 작 나 무 2025. 6. 7.

2025-06-07

어제는 돼지등갈비를 사다가 '바쿠테'를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고, 오늘은 삼계탕용 닭 두 마리 삶아서 닭개장용으로 준비했다. 살을 발라서 먹기 좋게 다듬고 양념장에 버무려서 한 통 준비하고, 육수용 국물을 따로 담고, 곁들일 채소 중에 숙주를 살짝 데쳐서 준비했다. 피곤하면 나는 살짝 삐딱해진다. 그럴 땐 잘 먹고 푹 쉬어야 하는데 밖에 나가서 사 먹어봐야 별 음식이 없다. 돼지등갈비인데 잘 삶아놓으니 소갈비로 갈비탕 만든 줄 알고 처음엔 국물을 훌훌 딸이 맛있게 먹었다.

 

해야 할 일에 쫓기니까 여유가 없는지 낮에 김밥 한 번 만들어주고는 방에 쏙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오후에 채소를 듬뿍 넣고 닭을 삶고, 준비한 재료를 적당히 곁들여서 끓이기만 하면 되게 준비해놓고 보니 어느새 해질 시각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깨서 나갈 생각 하니 종일 집에서 지낸 시간이 아쉽다. 동네 산책이라도 하고 가야 덜 서글플 것 같아서 혼자라도 나섰다. 

키 큰 금계국이 예쁘게 피어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웃음을 나누며 걷는 길, 그동안은 토요일마다 거의 비가 와서 산책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매주 집에 오면 풀냄새 나는 이 산책길이라도 열심히 걸어야겠다.

 

나도 다정하게 손잡고 걸을 사람만 있다면 그보다 더 완벽할 수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들꽃이 자연스레 아름다운 강변 산책길이 있어서 이 동네가 참 좋다. 주말에 일하는 곳과 집이 있는 동네를 오가는 데에 지쳐서 밖에 나가서 걷는 게 쉽지 않았다. 더 더워지기 전에 최대한 이 꽃길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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