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제주 여행

우도에서 보낸 한 나절(2005년 8월)

by 자 작 나 무 2010. 7. 6.
8월 12일 금요일
일어나자마자 성산포로 출발.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가는 배를 탔다.
 
 
우도봉

지난 봄엔 비바람이 거세서 올라가볼 수 없었던 곳.
이번엔 날씨가 좋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더워서 이번엔 올라가기 싫었지만.....
 




볕은 뜨거운데 바람이 분다. 바람에 풀이 눕고 올라갈수록 바다와 나란히 누운 듯한 우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 겨우 몇 계단 오른 내가 아찔하다. 처음엔 지영이 신이 나서 혼자서 잘도 간다.
나는 뒤에서 허리 짚고 할머니 폼으로.....낑~
내려올 즈음엔 덥고 피곤하고 딸의 신경질난 얼굴.


  


운동부족으로 여기까지 오르고도 숨을 헉헉거렸고, 더워서 사진찍기도 싫었다. 삼각대를 들고 와서 커플 사진 찍는 사람도 있더니만 땀 범벅이 된 내 꼴을 사진으로 담기는 더더욱 싫었다. 그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우도의 전경에 넋을 잃고 뜨거운 볕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두고 있는 게 좋았다.  




 




검멀래(검은 모래 해변)
돌이 검은 색이어서인지 모래도 검은색.
해식동굴 구경하러 줄줄이 걸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걸어가보니 바닷물이 들어 동굴 안은 옷을 적시지 않고는 들어갈 수가 없어 사진만.....






서빈백사
 


우도봉을 걸어 올라갔다 더위에 지쳐 입이 반쯤 튀어나온 지영이를 위한 특별 코스
어제 김녕 해수욕장에서 쐐기에 당한 후 바닷물을 쳐다보기도 싫었던 나는 지영이만 들여보내고 구경만 했다. 서빈백사라고 일컬어지는 이 바닷가는 흰 모래가 아닌 산호초가 부서져 이루어진 해변이었다. 지친 몸에 체중이 실려 제법 발이 까실까실하게 찔리는 산호 알갱이에 발바닥이 따끔거렸다.
지영이는 튜브를 타게 되어서 신이 나긴 했지만, 어제의 비극이 되살아나는지 해초를 보고도 겁을 냈다. 쐐기에 쏘인 자국을 드러내기 끔찍해서 긴 바지를 입고 있던 나는 지영이가 물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혼자 노는 게 안타까워 한참을 구경만 하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었다.
이번에도 물놀이 좀 하는가 했더니 해파리가 수도 없이 눈에 띄는 걸 보고 혼비백산하여 얼른 아이를 데리고 물 밖으로 나와버렸다. 수영복 괜히 갈아입었다.




 
우도 앞 바다속을 구경시켜주는 노란 잠수함.
돌칸이라는 곳에서 사진만 찍고 왔다. 너무 더워서 걷기가 싫었다.
 
  
우도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국내 여행 > 제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혈,만장굴...그리고 안녕(2005년 8월)  (0) 2010.07.06
성산포(2005년 8월)  (0) 2010.07.06
상사  (0) 2010.07.06
비에 젖은 우도(2005년 5월)  (0) 2010.07.05
비갠 아침 주상절리에서(2005년 5월)  (0) 201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