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島 가 雨島 아닌가?
성산포에서 배를 탔던 오후부터 바람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불기 시작했고, 바람에 쓸려 내려꽂히는 빗줄기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검멀래까지 가서는 우산을 아예 쓸 수가 없을 정도여서 올라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사진 몇 장 간신히 찍었다.
그렇게 비가 내리치는데도 바다색은 어찌나 푸르고 고운지 비온다고 투덜거리던 입은 내내 감탄사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얼마나 젖었는지 지나던 황구를 얼러보았지만 못 본 척 가버렸다. 뭍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무심한 듯, 속세의 비바람엔 달관이라도 한 듯 나를 피해서 지나쳐갔다.
아! 정말 다행이다. 저렇게 우산이 뒤집히도록 바람이 부는데 비옷 입고 파도가 들이치는 바닷가에서 사진찍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만 미친 게 아니었어~~!
우도에서 바라 본 성산 일출봉. 이 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들..... 비오는 날이 아니고선 맛 볼 수 없었던 느낌들. 사진은 그 시간의 느낌들을 잠시 되머금을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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