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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5>

1. 13

by 자 작 나 무 2025. 1. 13.

2025-01-13

 

작년 이맘때 40~50대 사이에 역대급으로 최저치 체중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먹는 대로 살도 찌고, 입맛도 괜찮으니 기분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어쩐지 아쉬운 것 하나는 너무 살쪄서 또 입던 옷을 입기 힘들게 됐다는 거다. 어떻게든 급하게 체중조절을 해야 할 정점에 닿았다. 

 

낮에 한껏 늦잠 자는 딸을 기다리다가 파스타 만들어서 치즈도 듬뿍 올려서 오븐에 구웠다. 오븐 스파게티를 둘이 나눠먹으려고 잔뜩 만들었는데 늦잠을 실컷 자고 굶고 집 앞에 있는 병원에 갔다 온다며 딸이 나갔다. 운동 조금만 하고 나면 고관절이 아프다고 잘 걷지도 않고 거의 침대와 일체화한 삶을 사는 딸이 원인을 찾으러 병원에 다녀와서 무슨 무슨 검사비와 치료비 약값으로 10만 원을 쓰고 왔다.

 

아무리 이것저것 찍어봐도 멀쩡하단다. 그래서 그냥 근육통일 거라는 결론을 내고 물리치료 좀 받고 왔다. 그냥 일반적인 정형외과 진료 한 번으로는 과한 비용을 지불했다. 뼈에 아무 이상 없다는 확인받는 비용이었다.

 

그래도 이제 멀쩡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자세 불량으로 생긴 근육통은 다른 방법으로 개선하겠지.

 

 

*

내일 전송할 파일과 자료를 준비해 놓고, 취업 지원용 자기소개서를 또 쓰고 이메일 보내고 하루를 마감한다. 벌어놓은 것 빼먹으며 쉬어본 가을, 겨울은 이만하면 별 탈 없이 잘 지냈다. 봄이 오기 전부터 또 전투태세로 한 해를 견딜 준비를 해야 한다. 쉬어서 덕분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몸에 여유가 심하게 생긴 것은 어떻게 극복할지 모르겠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서류 작업 몇 가지만 했는데도 피곤해서 눈이 절로 붙을 것 같다.

 

딸이 등에 뭔가 잔뜩 나서 얼룩얼룩해진 자욱이 몇 달째 없어지지 않아서 피부과에 간다기에 함께 갔다가 내 눈두덩이 일부분만 자꾸 간지럽고 피부가 벗겨져서 같이 진료를 받았다. 그간 언제 한 번 간다 간다 하면서 1년 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던 피부과를 이제야 찾아서 첫 진료를 받았다. 진작에 이렇게 할 수도 있었는데, 처음 가는 병원을 어떻게 찾을지 둘이 서로 미루다가 1년이나 지났다. 피부과에서 받아온 알레르기 약 때문인지 엄청 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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