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8
작년에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트에서 산 히야신스가 무사히 한 해를 버티고, 기특하게 올해도 꽃을 피웠다. 어제 일정이 피곤했을 것 같아서 오전엔 늦잠을 자고 점심 때 같이 동네 칼국숫집에 나가기로 했다.
동죽을 잔뜩 넣어서 칼칼하고 시원한 맛에 먹는 물총탕을 주문했다. 칼국수 사리는 나중에 추가해서 식사하고 아점은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로 먹었다.
다음 코스는 돌아갈 차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기도 하고, 추운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큰 실내 온실이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에 갔다.
흰나비 나무에 하얀 나비 같은 꽃이 피었다.
수목원 열대온실에 종종 갔어도 그간 보지 못한 꽃이 핀 나무가 꽤 있어서 한참 행복한 기분으로 식물 속에 있었다.
2층 난간에 아주 가까이에 파파야가 있어서 꽃향기를 맡아보니 치자꽃 향기처럼 근사한 냄새가 나서 우리가 번갈아가며 꽃냄새를 맡았다.
전엔 눈여겨 보지 못한 나무에 꽃이 피어서 눈길이 간다. 폭죽처럼 꽃이 피는 '연화수'
'겹자수정' 꽃향기가 어찌나 황홀한지 가다가 돌아서서 향기에 이끌려서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또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