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5>/<2025>

첫 손님

by 자 작 나 무 2025. 2. 8.

2025-02-07

 

이사하고 1년 지난 뒤에 우리 집에 드디어 첫 손님이 왔다. 작년 가을에 고향에서 내 친구가 다녀가긴 했지만, 친구가 불편할까 싶어서 우리 집에 재우지는 않고 밖에서 함께 잤다. 이번에 찾아온 손님은 딸의 대학 동기로 작년에 거제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멀어서 중간 지점에서 한 번 만나긴 했어도 집까지 찾아오기는 처음이다.

 

교통편이 다양하지 못해서 대전터미널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와서 딸과 함께 마중 나갔다. 딸이 아직 운전을 하지 않으니 내가 엉겁결에 끼어서 함께 놀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도 처음 가본 밀마루전망대에 올라가서 세종 시내를 둘러보고 청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봤다.

도착한 시각이 애매해서 점심을 함께 먹을 수가 없었다. 브레이크 타임.

 

딸이 좋아하는 조치원 돈가스집 '이바돔'에 가서 첫 끼니로 돈가스를 먹었다. 셋이 학번은 다르지만 대학 동문이어서 학교 이야기 등등을 나누며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시간을 좀 보내다가 이응교에 들렀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딸 친구가 직장인이라고 차를 샀다. 뭔지 묘하게 차 한잔 대접받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2년 전에 내가 삼천포에 1년 살이 할 때, 같이 삼천포 여행도 하루 즐겁게 했던 인연이 있어서 반갑고 좋았다.

 

너무 추워서 눈 덮인 길 위에 뽀독뽀독 소리 나도록 발자국 찍기 놀이를 좀 하다가 얼른 돌아왔다. 

 

멀리서 찾아와 준 고마운 첫 손님

'흐르는 섬 <2025> > <20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하루  (0) 2025.02.08
눈오리 만들기  (0) 2025.02.08
한숨 돌린 잡담  (0) 2025.02.07
2. 6  (0) 2025.02.06
돌아갈 곳이 없네  (0)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