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어떤 감정에 치우치는 때가 종종 있다. 평소와 다른 자신의 감정을 혐오할 필요까지는 없는데 머리로 그 감정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 과정에서 분열하는 자아의 감정과 이성의 싸움에서 짜증을 느낀다. 대상이 있었지만, 내 감정은 자의적인 것이니 내 문제다.
상호 소통과 감정 교환이 되고 그 작은 불씨에 불이 붙으면 한 번 활활 타올라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개인적인 감정은 스스로 처리해야 할 문제다.
이성적인 계산으로는 나오지 않는 감정이 일어날 때, 다 경계하고 허물어버려야 하는가?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경멸하려고 애 쓰는가?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얼마큼 이성의 지분을 내줘야 하고, 감정의 역할은 얼만큼이어야 나를 설득할지 아직도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니 감정이 솟아오르면 당황스럽다.
지금 상황은 이 감정을 그대로 풀어놓을 수 없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감정을 풀어놓으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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