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온 것은 우리가 번번이 남해 갈 때마다 다녀왔다고 자랑했던 독일마을에 가보고 싶다던 학생 때문에 그곳에 잠시나마 들렀다 오기 위해서였다.
나는 저 마을보다는 아래 바닷가에 내려다보이는 물건방조어부림에 더 가고 싶었다. 마침 화장실을 찾는 아이들 덕분에 화장실 핑계로 그 숲으로 갔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지영이는 카메라를 들고 지난해 여기서 찍은 사진처럼 만든다고 뒷모습을 찍어주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남해 물건방조어부림 숲.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서 우리끼리 모델 놀이하느라 바빴다.
돌아와야 할 시간에 쫓기지 않았더라면 좀 더 느긋하게 머물고 싶었던 숲을 뒤로하고 생일을 핑계로 떠난 주말여행의 아쉬움을 접어야 했다.
늦잠 좀 자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영이는 어제 금산의 정기를 너무 많이 받았는지 아침에 6시가 좀 넘으니 잠이 깨서 나도 덩달아 깨어 몽롱하다. 어젯밤 피곤해서 정리하지 못했던 사진 몇 장을 올리면서도 남해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가슴 한복판에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내겐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남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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