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진 길을 한참 휘돌아 가는 걸음에 물을 만나자 우리는 제일 먼저 차를 멈추었다. 아직 한참은 지리산 줄기를 따라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야 하지만 이쯤에서 유난히 더운 5월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을 내고 싶었다.
모두 돌아가며 기념 촬영을 했다. 어쩌다보니 붉은 색을 맞춰 입고 나온 것 같은 우리 모녀는 제일 처음 어색한 사진찍기를 여기에서 시작했다.
청학동 삼성궁 입구 매표소 앞에 있던 화장실에서. 문이 특이하다며 찍어달라면서 슬쩍 문 뒤에 숨는 지영이.
매표소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 삼성궁 입구까지 천천히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가늘고 긴 나무들이 줄지어 선 길목. 1년 전 이 맘때도 이 곳이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돌아보며 갔는데 오늘도 여전히 이 나무들이 눈길을 끌었다.
요즘 유행한다는 팔랑거리는 옷이 어쩐지 임산부 옷 같아서 어색한데 동행들은 이쁘다고 추켜세우며 사진을 열심히 찍어준다. 고맙게스리....
삼성궁 입구에 도착, 앞에 이미 방문객들이 저 문을 통해 들어간 후여서 한동안 우리만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은 잠겨져 있지 않았지만 무단출입 금지라는 팻말과 함께 징을 세 번 치고 기다리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는 재미삼아 해 볼건 다 해본다고 징을 치고 앉아서 기다렸다.
어쩐 일인지 한참을 기다려도 안내자는 나오지 않았고, 우리는 돌아가며 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한참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 후에야 사람이 나왔다. 성질 급한 사람은 안내자가 나오기 전에 들어가보겠다며 먼저 들어갔고 우리는 순리대로 한다며 느긋하게 기다려 저 멋진 수염에 머리 긴 아저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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