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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오스트리아 <2013>

할슈타트 <1>

by 자 작 나 무 2015. 7. 7.

독일을 떠나 오스트리아에 온 이후로는 프랑스나 독일에서 보던 끝없이 이어진 것만 같던 넓은 벌판보다는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서 산을 지나고 또 다른 마을과 호수가 보이는 풍경이 이어졌다. 

넓디넓은 벌판이 생경하여 이국적으로 느껴졌다면, 오스트리아의 이런 지형은 오히려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물과 산이 함께 있는 곳이 좋다. 잘츠부르크를 떠나 잘츠캄머굿 지방의 장크트 볼프강에서 1박 하고, 아침에 짐을 꾸려 할슈타트로 넘어왔다. 할슈타트는 잘츠캄머굿 지방의 이름난 휴양지다. 할슈타트에 도착하니 한낮이다.

이 독특한 지붕을 인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버스정류장?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할슈타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소금광산에 오르기로 했다.

지나는 길에 보이는 집마다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작은 뜰이 눈에 들어온다.

 

올망졸망하고 귀엽게 얼굴을 그려넣은 돌멩이가 귀여워서 기념 사진 한 장 찍어줬다. 스마일~

태양열 집열판에 매달린 나비가 팔랑팔랑 움직인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에 눈길이 간다.

조금 걷다보니 소금광산으로 오르는 경사진 길이 눈에 띈다.

맑은 물이 동네를 가로지르며 흐른다. 빙하 녹은 물이여서 물색이 조금 뽀얗다. 

소금광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선택하면 공짜.

경사진 케이블 철로를 따라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면 편도 왕복 다른 요금을 내면 된다. 가족할인도 된다. 딸은 공짜~ 이야~~ 신난다!

정말 기대된다. 무섭다기보단 이런 길을 오르는 긴장감이 짜릿하다.

 

중간에 철로가 두 갈래로 나뉘어져 상하행 푸니쿨라가 부딪히지 않고 무사히 지날 수 있다.

 

 

 

마침 날이 한창 더운 여름 한낮이라 양이 그늘 밑에 모여서 풀을 뜯고 있다. 유난히 더운데 얘들 냄새가 꽤 진하게 났다.

 

딸은 덥다고 징징거리고 걷기 싫다고 입이 쑥 나왔다. 산 위에 올라와서 아래쪽보단 한결 시원하고 좋은데, 그래도 그날처럼 뜨거웠던 여름 한낮에 그늘 없는 이런 길은 걷기에 다소 부담스럽다. 그래도 저 길이 마냥 꿈결처럼 기분 좋았다.


할슈타트라는 마을에 안긴 호수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저 위를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부터 해본다.





금강산도 식후경~ 푸니쿨라에서 내려서 파노라마 다리를 건너니 카페가 있다. 15분 가량 더 걸어올라가야 소금광산이 있으니 점심부터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한창 더운 시각이라 어떻든 볕을 좀 피해야 했다.


우리나라에 흔한 에어컨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음식 메뉴 아는 게 없어서 대충 어떤 음식이냐고 물어서 시켰다. 우리나라 수제비처럼 밀가루 뜯어서 치즈 올려서 구운 음식이다.


이건 우리가 유럽 여행 중에 가장 즐겨먹은 슈니첼. 우리나라 돈가스랑 비슷한데 돼지고기가 아니라 쇠고기를 얇게 계란옷 입혀서 튀긴 것이다. 오스트리아 전통음식 정도로 생각하고 어디서나 만만하게 먹어도 실패 없는 메뉴다.









카페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소금 광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점심 먹고 나니 딸이 앞장서서 잘 걸어간다. 









일단 배부르고 기분 좋으니 보이는 대로 셔터를 마구 눌러준다. 어떤 사진이 잘 나올지 모르니까~ 


약수터처럼 물이 졸졸 나오던 곳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그늘진 길을 따라 걸으니 이젠 걸을 만 하다.





우린 소금 광산 투어는 하지 않기로 하고 기념품 가게만 돌고 왔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맛보기로 소금 광산 투어를 본 적이 있다. 우리 여행에 우선순위로 둘만 한 구경거리는 아닌 것 같았다.  






이제 푸니쿨라를 타고 다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아주 천천히 내려가는데도 워낙 경사가 급하니 아찔하다.

여객선이 다니고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곳에 서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볼 때마다 신기해서 한참 보게 되는 백조 떼도 보인다. 딸도 백조만 보면 좋아서 새들이랑 논다.

이제 슬슬 마을 구경하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