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일
저녁 먹은 뒤 나간 동네 구경은 디카 배터리가 다 되어 사진을 더 찍지 못하게 된 뒤로는 뭘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고 돌아와서 마지막 남은 빛으로 볼 수 있는 풍경들을 눈에 담으며 즐기기로 했다.
호수 물은 꽤 차가울 것 같은데..... 수영 못하는 나는 마냥 부럽기만 하다.
석양과 호수, 여유로운 풍경들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순간이다.
다음날 아침,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에 호수에서 배를 타고 노래 부르던 장면에 나오던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시간 날 때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샤프베르크나, 볼프강 호수가 영화 속에서 더 반갑게 보일 것 같다.
낚시하는 부자의 모습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줌으로 당겼더니 배에 탄 아저씨의 카메라도 우리 쪽을 향하고 있다.
침실 쪽 창가에 서니 호숫가 못지않게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
꼭 다시 가서 길이 난 곳마다 다 걸어보고 싶다.
이른 아침, 호수에서 카약을 타는 타는 부지런한 사람도 있다.
조식 먹으러 아래층 식당에 내려갔다.
갖가지 햄과 치즈에 이제 꽤 익숙해졌다.
호텔 방명록에 제법 긴 인사를 남기고 왔다.
한번 더 창가에 서본다. 내겐 모두 꿈같고 그림 같은 풍경이다.
딸도 이곳에서의 1박 2일이 너무나 아쉬운 듯 한참 호수를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저 옷을 사 입고 싶어서 자꾸만 눈길이 가는 나를
끝내 말리는 딸과 함께 어색한 인사를 남기고 호텔을 나왔다.
피터네 가족들이 운영하는 호텔과 레스토랑
기록해 뒀다가 딸이 더 자란 뒤, 추억 밟기 여행을 이곳에 꼭 다시 오리라.
저 위에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동그란 창이 있는 방을 예약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
아쉬움을 안고 다음 여행지인 할슈타트로 출발했다.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 지방의 장크트 볼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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