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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위스 <2013>

루체른 - 빙하공원&우체국

by 자 작 나 무 2015. 6. 10.

전날 리기산에 올랐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여유 있게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날 루체른을 떠나기 전 루체른에 오면 누구나 들렀다 간다는 빙하공원을 찾아갔다. 

 

빙하공원 입구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

프랑스 혁명 기간 중 1792년 튈르리에서 700명 이상의 스위스 용병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 용병들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싸우다 죽었다. 이 끔찍한 죽음을 기리고자 루체른 중심에 있는 빙하공원 절벽에 빈사의 사자상을 조각했다 한다.

 

 

정말 비통함을 절로 느끼게 하는 조각이다.

 

 

 

 

사자상 위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

 Helvetiorum Fidei ac Virtuti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기를 위하여

 

 

빙하공원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 사자상만 보고 잠시 사진만 찍고 왔다.

딸은 어쨌든 이른 아침 루체른을 떠나는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다. 

스위스의 상쾌한 아침 공기에 기분이 한껏 좋아져서 사진을 마구 찍어달란다.

 

 

 

 

 

주머니에 쑥 넣었다 아무 때나 빼서 찍기 좋았던 작은 디카에 문제가 생겨서 사진이 이렇게 나왔다. 카메라 하나 더 가져오지 않았다면 엄청나게 아쉬웠을 것이다.

 

 

 

 

 

 

 

 

 

 

주차한 곳으로 이동하다 발견한 집. 빈사의 사자상 근처에 있어서 쉽게 눈에 띈다.

1858년에 생긴 레스토랑. 유명한 맛집이라는데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은 데다

다행히 우리가 숙소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잘 먹고 나와서 사진만 찰칵~

 

 

 

 

 

 

기념품으로 하나쯤 사 오고 싶었으나 카메라로 기억만 간직하기로 하고 지나친 선물 가게.

 

 

국경은 차로 그냥 가벼이 넘을 수 있었으나 통신의 벽은 새로운 유심칩 없이는 넘을 수 없다.

로밍해서 국제 요금을 내는 것보다는 데이터 이용하는 데는

대략 한 나라에 일주일 가량 머물렀으므로 휴대전화 유심을 기간별로 구입해서 쓰는 게 유리하다.

스위스의 우체국에서 유심을 구입했다.

 

 

우체국 내부는 이렇다. 괜히 엽서라도 한 통 써서 어디론가 보내봐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주소를 아는 친구도 없다. 이메일도 쓰지 않는 내가 무슨.....

지인들에게 보낼 손편지를 즐겨 쓰던 나는 이미 내가 아닌 '추억 속의 나'일뿐이다.

 

 

 

 

노란 우체통~!

 

 

우체통은 죄다 당연히 빨간색인 줄 알았다는 딸이, 노란 우체통을 신기한 듯 만져본다.

 

 

나는 딸을 찍고 딸은 나를 찍고 서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루체른에서의 2박 3일을 뒤로하고 브리엔츠 호숫가로 떠나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