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2주 사이에 두 번째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서귀포에 지인이 있으니 쉽게 가게 된다.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제주가 아닌 파리행 비행기를 탔을지도 모른다.
다정하게 손잡고 다니는 사람이 여전히 부럽다.
법환포구에서 친구가 사 주는 저녁을 먹었다.
친구와 같이 사는 반려견 요미가 신나서 새연교 산책길에 앞장섰다.
바닷가에 앉아서 제주 수제 맥주 한 병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서 훌쩍거렸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도 좋을 필요가 있는 게 있다면, 나의 그런 면은 어떤 쪽일까. 그 눈물은 너무 변하지 않아서 답답할 정도인 나의 어떤 면에 관해 느끼는 서글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