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만 갔다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꽤 먼길을 돌아서 함양 상림에도 다녀왔다. 구례 지나서 남원 지나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먼 길을 빙빙 둘러서 운전 연습 삼아 오늘 300km 정도 운전하고 돌아다녔다. 이제 차는 충분히 길들었겠지.
꽤 오래 이곳에 오지 못하는 동안 못 보던 이끼원이 생겼다.
천천히 노래도 불러가면서 걸었다. 이상하게 오후 그 시각에 영화에서 본 노래 한 곡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어쩔 수 없이 자꾸 부르고 또 불렀다. 가사를 다 알고 부른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부분의 음을 계속 흥얼거렸다. 영화 첨밀밀 OST 월량대표아적심
연꽃이 이제 막 한두 송이 피기 시작했다.
버들마편초를 잔뜩 심어놨는데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 보이는 딸과 함께 온 가족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상림공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함양에 살고 싶다고 한다.
오래전에 내가 처음 함양 상림공원에 와서 했던 말과 같다. 평지숲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걷고 또 걷고 싶은 곳이다. 혼자 가서 조금 아쉬웠지만 혼자라도 이제 버스 시간 구애받지 않고 원할 때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건강하기만 하면 어딘들 못 가겠는가.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할 수 있게 사지 멀쩡한 것, 주말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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