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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22>

하동 무량원과 동정호

by 자 작 나 무 2022. 6. 18.

 

6월 18일

잠이 너무 일찍 깼다. 그 핑계로 누워서 빈둥거려도 머리가 맑아지진 않았다. 왼쪽 목덜미에서부터 시작하는 편두통은 진통제를 먹어도 은근히 나를 괴롭혔다.

 

주말에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이런 상태로는 일 못한다. 딸내미를 아무리 꼬시려고 노력해봐도 이번엔 피곤해서 계속 자겠단다. 

 

하동 무량원 식당에 오랜만에 찾아갔다. 하동까지 시외버스 타고 가려면 몇 번 환승하고 시간 기다렸다가 하동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한참 가야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에게 자주 갈증을 느끼게 하던 곳이다.

 

2003년에 처음 가서 처음 먹어본 청국장. 나에게 청국장은 이런 맛이다. 이상한 냄새 나는 고약한 맛이 아니다. 사찰음식 같은 담백한 맛. 정갈하고 깔끔해서 좋다. 그런데 1인분이라고 반찬이 너무 적다.

 

재첩전도 하나 주문하지 않았더라면 부족할 뻔했다.

 

반찬이 더 넉넉했거나 청국장이 더 많았다면 이 밥도 다 먹었을 테다. 어쨌든 양이 꽤 많은 재첩전 한 장을 다 해치웠으니 밥은 좀 남겨야 했다. 요즘 식당에서 혼자 가서 1인분 주문하면 불친절한 곳이 많다. 아예 1인분 주문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2명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재첩전을 혼자라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무량원에서 5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하동 동정호(저수지)를 찾아갔다. 낮기온이 너무 높아서 땡볕에 많이 걷기엔 무리다.

 

집에서 뽑아온 커피를 그늘에 앉아서 마셨다. 

 

느린우체통 옆에 이런 좋은 자리가...... ^^

 

 

무료 엽서와 필기구가 담긴 나무상자 옆에 휴대폰 세워놓고 셀카앱으로 기분 좀 내느라고 가증스런 셀카도 찍었다. 

 

차 안에서도 밖에서도 종일 이렇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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