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이유 없이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는 건 내겐 불편한 일이다. 익숙해지면 익숙한 것에 반응하기 마련이다. 자주 듣던 음악에 귀가 반응하고, 자주 보던 사람에 눈이 반응한다. 감정은 오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온 시간이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감정을 쌓고, 결국 자신을 분해하게 만든다. 종일 이렇게 앓을 것 같다. 아무 일없이 감정을 앓는 게 버겁네.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다정하게 조심스럽게 물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게 먼저 정확한 문장으로 2년 전에 던진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보관되어 있던 문장에 기반하여 결코 어떤 감정적인 선도 넘지 않으려고 매번 뻣뻣한 감정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나답지 못하게.
그런 불편한 감정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싫다.
'감정 해우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이라는 고장난 나침반 (0) | 2025.05.10 |
---|---|
빗소리를 들으며…. (0) | 2025.05.01 |
내가 원하는 것 (0) | 2025.04.26 |
꿈을 기억하지 않는 시절 (0) | 2025.04.26 |
AI랑 놀기 (0) | 2025.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