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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9>/<2026>

한 달 같았던 일주일

by 자 작 나 무 2026. 4. 18.

2026-4-18

 

쉽지 않다. 내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막상 일을 겪고 나면 기준은 조금 달라진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경우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로 지나갔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만하면 괜찮다.


오늘은 바이오코드 AI 시연을 보겠다는 이유로 낮에 용인에 갔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기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돌아오는 길에 남은 감정은 분명하지 않았다. 충분히 잘 만들어진 결과였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지만, 어딘가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 남았다. 아마도 내가 바랐던 것은 눈앞의 기능이 아니라, 그 기능이 닿아 있는 더 넓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기보다, 내가 던진 질문이 그만큼 깊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결국 우리는 질문의 깊이만큼만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애매한 질문은 애매한 답으로 돌아오고, 그 결과에 대해 다시 애매한 만족을 느끼게 된다.


내가 궁금해하는 것은 특정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그 기술을 통해 어디까지 사유가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너머를 이미 보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세계를 해석하는지에 더 가깝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은 결국 더 정교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이고, 그 질문을 매개로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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