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돌지도 않았는데 시장기가 돌았다. 외부에서 보이는 상층 시계 부분에 식당이 있었다.
내가 오래 서서 바라보던 그림 앞에서 딸이 포즈를 취했다.
딸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르느아르의 책읽는 소녀
로뎅의 지옥의 문을 관람하다 그 앞에 있던 작품을 찍었다. 지옥의 문은 너무 손이 많이 떨려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 작품도 지옥의 문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독립된 조각 작품 중 하나인 듯.
이 작품 앞에서 어떤 외국인 남자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내가 찍어준 사진에 만족한 표정을 짓고 돌아섰다. 주로 한국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딸이 워낙 쫑알거려서 한국사람인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입 다물면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몰랐을 수도 있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표정과 몸짓이 숨길 수 없는 즐거움을 한껏 표현하고 있는 사진
파리의 날씨는 너무도 변덕스러웠다. 비가 내리다 그쳤다 잠시 갰다가 또 비가 오곤 했다. 전 층을 다 돌아보고 나왔지만 역시 많은 작품들을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 보는 것도 과식과 다를 바 없는 무리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들어가서 6시 폐문할 즈음까지 있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언젠가 또 다시 파리에 가면 오르쉐부터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에 건넌 퐁 데 자르(Pont des Arts) 보행자 전용 다리
앞니빠진 지영이의 개구장이 같은 표정,
나는 여행지에서 사진 찍으면 어쩜 저렇게 기분이 좋아보이는지.....
파리 곳곳에서 만나는 거리의 악사
아침에 스쳐갔던 뛸르 공원을 가로질러 콩코드 광장까지 가는 길에 분수대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지친 다리를 잠시 쉬었다. 너무 오래 걸어서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고 퍽퍽한데다 뒷 자리에 앉아 쉬던 여행객들이 너무 멋져 보여서 가다가 돌아와서 앉았다.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저 꼬맹이 가족들에게 뭐가 불만인지 팔짱끼고 버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달래고 꼬시면서 걔네 아빠도 사진으로 그 모습을 찍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은 버스를 타보겠다고 노선도 들고 거리에 앉았다가 비를 진탕 맞고 어쩔 수 없이 왔던 대로 메트로를 타고 숙소로 이동~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파리 시내를 더 보고 싶기도 했고, 지하철은 냄새 나고 지저분해서 어쩐지 꺼려졌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적정선의 냉난방이 되고 자판기 음료도 시원한데, 파리 지하철은 우리나라 지하철에 비하면 그닥 타고 싶지 않은 교통수단이다.
'유럽 여행 > 프랑스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의 추억<1> (0) | 2011.01.08 |
---|---|
여행의 추억 -오베르 쉬르 우아즈 (0) | 2010.11.17 |
오르쉐 미술관 갔던 날 <1> (0) | 2010.11.12 |
지베르니 - 모네의 정원 (0) | 2010.09.14 |
루브르 박물관 (0) | 2010.08.29 |